'이 악물고 던졌는데...' LG 필승 불펜 김지용이 5일 NC와 홈 경기에서 3 대 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잠실=LG)
프로야구 LG가 또 다시 불펜 난조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선발 투수의 호투와 타선 지원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와 홈 경기에서 3 대 5 역전패를 안았다. 지난 3일 연장 10회 6 대 13 대역전패 이후 2일 만에 다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LG의 출발은 좋았다. 2회 선취점을 NC에 내줬지만 곧바로 뒤집었다. 2회말 김현수-채은성-이천웅의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양석환의 병살타 때 역전 점수를 냈다.
이후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 속에 LG는 6회 추가점을 뽑았다. 정주현의 2루타와 이형종의 희생번트 때 상대 좌완 불펜 강윤구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뽑았다. 3 대 1 리드로 전날 13 대 3 대승의 기운을 잇는 듯했다.
하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소사가 NC 대타 이상호와 노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몰린 1, 3루에서 손시헌의 땅볼로 1점을 내줬다. 소사를 구원한 좌완 진해수가 3번 타자 나성범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2루 주자 노진혁을 잡았다.
이후 LG는 필승조 김지용을 올렸다.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어렵게 승부하며 볼넷을 내준 것까지는 괜찮았다. LG 배터리는 후속 김성욱과 승부할 요량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며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2-2에서 김지용의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연결됐다. 김성욱의 2타점 역전 2루타. 김지용은 설상가상으로 대타 박민우에게 우중간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LG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안아야 했다.
지난 3일에도 LG는 불펜 불안으로 다잡은 승리를 내줬다. 4 대 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정찬헌이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2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불펜진이 10회초에만 7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선발과 불펜의 차이가 크다.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은 전날까지 2위(4.30)이지만 불펜 ERA는 5.35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소사가 전날까지 ERA 1위(2.59)에도 다승은 11위(7승5패)에 머문 한 이유다. 타일러 윌슨도 ERA 4위에도 다승은 14위(6승3패)다. 득점 지원도 적었지만 불펜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LG. 그러나 선발과 타선에 비해 흔들리는 불펜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