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겼다' SK 최정이 8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역대 KBO 11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인천=SK)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한화의 '2018 신한은행 KBO 리그' 경기에서는 두 팀 간판 선수들이 뜻깊은 기록을 수립했다. 바로 SK,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1)과 김태균(36)이다.
최정이 먼저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1 대 4로 뒤진 6회말 1사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로부터 좌월 1점 홈런을 날렸다. 앞선 제이미 로맥에 이은 백투백 비거리 125m 아치였다.
역대 KBO 리그 11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이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13년 만이다. 최정은 2011년 통산 100홈런을 찍은 뒤 2016년 200홈런 고지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300홈런에 도달했다.
최정은 최근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꾸준함을 보이다 2016년 생애 첫 홈런왕(40개)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홈런에 눈을 뜬 최정은 지난해 46개의 아치를 날려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도 29호째를 날리며 로맥을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최정은 76경기에서 29홈런을 날려 경기당 0.38개를 기록 중이다. 이런 페이스면 최정은 데뷔 첫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화 김태균도 값진 대기록을 세웠다. KBO 리그 우타자 최초의 300홈런-2000안타 클럽 가입이다.
김태균은 4 대 2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재러드 호잉을 홈으로 불러들인 쐐기타였다.
이 안타로 김태균은 역대 11번째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화 선수로는 2012년 장성호(현재 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이다.
특히 역대 우타자로는 최초로 300홈런(301개)과 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김태균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삼성 출신인 양준혁, 이승엽(이상 은퇴)뿐이다. 모두 좌타자들이다.
2천 안타-300홈런 클럽에 양준혁, 이승엽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입했다. 오른손 타자로는 최초다. 2001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그해 5월 19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후 1790경기, 6156타수 만이다.
공교롭게도 최정과 김태균 모두 역대 11번째 300홈런과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팀 승리로 더 빛을 발한 선수는 김태균이었다. 2000번째 안타가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가 되면서 한화가 5 대 2로 이겼다. 한화는 SK에 2경기 차 앞선 2위를 지켰다.
김태균은 "개인적으로 정말 뜻깊은 기록이나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구단과 전 선수단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 모두가 합심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만큼 나 역시 남은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