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길까' 롯데 이대호는 2년 연속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한화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인과 결승 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13일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이대호가 비디오 판독 요청 제스처를 취한 모습.(울산=롯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6·롯데)가 지난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을까. 2년 연속 한화 외국인 타자와 진검 승부를 펼친다.
이대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 나선다. 올해 한화의 최고 스타 재러드 호잉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예선에서 이대호는 10홈런을 날리며 드림 올스타 결승 진출자로 뽑혔다. 호잉은 8홈런을 날려 나눔 올스타 대표로 결승에 나서게 됐다. 둘은 이날 올스타전 5회말이 끝난 뒤 홈런킹을 놓고 격돌한다.
이대호로서는 2년 연속 한화 외인과 결승이다. 지난해 결승에서 이대호는 윌린 로사리오(한신)와 맞붙어 우승을 내줬다. 4홈런을 날렸지만 로사리오가 8개를 넘겨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다. 공교롭게도 호잉은 일본 무대로 떠난 로사리오의 한화 외인 타자 후임이다.
'나도 만만치 않다' 한화 재러드 호잉이 13일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호쾌한 스윙을 펼치고 있다.(울산=KBO)
만약 이대호가 우승하면 2009년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당시 이대호는 최희섭(당시 KIA)과 결승에서 5 대 1로 이겨 홈런킹에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결승 상대는 모두 전 메이저리거들이다. 본인도 2016년 시애틀에서 빅리그를 경험했다. 호잉은 2016-2017년 텍사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대호와 호잉은 올해 정규리그 홈런 레이스에서도 호각이다. 나란히 21홈런으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가 86경기, 호잉이 87경기를 소화했다.
만약 호잉이 우승하면 역대 4번째 외인 홈런킹이다. 2000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2002년 틸슨 브리또(당시 삼성), 지난해 로사리오에 이어서다. 2년 연속 외인 홈런킹은 처음이다. 호잉도 "이대호를 상대하게 돼서 기대된다"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이대호가 지난해 아쉬움을 설욕하며 한화 외인과 악연을 넘어설까. 아니면 호잉이 KBO 리그 새 역사를 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