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롯데 이대호가 14일 올스타전 팬 사인회에서 한 팬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울산=노컷뉴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이 열린 14일 울산 문수야구장. 최고 기온 37도의 찜통 더위 속에 선수들은 사인회에 참가한 팬들에게 열심히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드림과 나눔 30명 올스타 중 가장 많은 팬들이 몰린 선수가 있었다. 바로 롯데 주포 이대호(36)였다. 롯데의 제 2 홈 구장답게 이대호 앞에는 가장 긴 팬들의 줄이 생겼다.
사인회를 마친 뒤 이대호는 "더운 날씨에도 울산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면서 "올스타 베스트로 뽑아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에게는 이번이 9번째 올스타 베스트 선정이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뛰면서 5년 간의 KBO 리그 공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역대 올스타전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4개)를 달리고 있다. 1개만 더 추가하면 단독 1위다.
하지만 이대호는 욕심을 버렸다. 이대호는 "정말 오늘 경기 홈런에 대한 생각은 없다"면서 "사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공이 발가락에 맞아 좋지 않아 쉬고 싶은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올스타로서 경기에 나서야 하기에 한 타석 정도만 뛰는 게 어떨까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본인의 몸도 불편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대호는 "특히 나종덕이 대타로 나가 역전 홈런을 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역대 롯데 선수들이 미스터 올스타로 많이 뽑혔는데 후배들이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은근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005년과 2008년 올스타전 MVP로 뽑힌 바 있다.
그러나 5회말 종료 뒤 열리는 홈런 레이스 결승에 대해서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지난해 결승에서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게) 졌는데 기분이 솔직히 좋진 않더라"면서 "이번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전날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10홈런으로 드림 올스타 대표로 뽑혀 8홈런의 나눔 올스타 대표 재러드 호잉(한화)과 결승을 치른다.
배팅볼을 던져준 팀 후배 나종덕에 대한 포상 계획도 세워놨다. 이대호는 "우승하면 종덕이게게 100만 원을 줄 것"이라면서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얘기해줬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서 본 경기 때는 좀 쉬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