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보고 있나?' SK 최항(가운데)이 26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4회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뒤 후속 나주환의 2루타 때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인천=SK)
프로야구 SK가 무려 10년 만에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했다. 주포 제이미 로맥은 역대 문학구장 최장거리 홈런으로 축포를 쐈다.
SK는 26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8 대 3으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SK가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2008년 4월 4∼6일 문학 경기 이후 10시즌 만이다. 그러면서 SK는 55승 고지(39패1무)를 밟으며 1위 두산(63승3패)과 승차를 7경기로 좁혔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선두 탈환을 위한 반격의 작은 실마리는 마련했다.
형 최정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7살 동생 최항이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로맥은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비거리 140m 장거리포를 날리는 등 2안타 2타점 1득점했다. 한동민도 2점 홈런을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거들었고, 나주환은 1안타가 4회 빅이닝에 나온 2타점 2루타였다.
선발 메릴 켈리가 5이닝 3탈삼진 3피안타 사사구 2개로 1실점하며 시즌 8승째(5패)를 따냈다. 타자에서 전향한 강지광은 9회 등판해 안타와 사사구 2개씩을 내주고 2실점하며 1군 투수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이 5⅔이닝 11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3패째(10승)를 안았다. 9번 우익수로 나선 정진호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당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SK는 4회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기회를 잡았다. 김동엽과 이재원, 최항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낸 뒤 무사 1, 2루에서 김성현의 번트 때 이용찬이 실책을 범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때 나주환이 흔들린 이용찬을 2타점 2루타로 두들겼고, 이후 오재일의 악송구, 로맥의 희생타로 5 대 0까지 달아났다.
SK는 5회 두산이 오재일의 2루타, 정진호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격해오자 6회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한동민이 이용찬을 시즌 25호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8회말에는 로맥이 엄청난 괴력의 시즌 31호 솔로포를 날렸다. 비거리 140m로 왼쪽 담장을 넘긴 타구는 잔디석까지 날아갔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이다. 더불어 로맥은 최정, 김재환(두산)과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LG 오지환이 2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1점 차로 뒤진 9회말 역전 결승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린 뒤 환한 표정으로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잠실=LG)
LG는 잠실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1점 차로 뒤진 9회말 오지환이 극적인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날려 7 대 5 승리를 이끌었다.
마무리 정찬헌은 9회초 2사에 등판해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승리를 따내는 행운을 안았다. 지난해 7월27일 넥센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진기록으로 역대 투구수 1개 승리 2회는 정찬헌이 처음이다.
롯데도 사직 홈에서 NC를 13 대 1로 완파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대호는 1회말 시즌 22호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며 9년 연속 200루타(202개)를 달성했다. 역대 네 번째이자 연속 시즌 최장 타이 기록이다.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쾌투로 올해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대전 홈에서 KIA에 6 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아내의 출산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귀국한 키버스 샘슨이 7이닝 3실점으로 11승째(6패)를 따냈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13패) 이후 한화 외인 역대 최다승 타이다. kt는 넥센과 고척 원정에서 7 대 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