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콜로라도 로키스 SNS)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이 오랜만에 철벽 수준의 안정감을 자랑했다. 이적 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승환(36)의 존재감도 빛났다.
콜로라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오승환은 팀이 2점차로 앞선 8회초 불펜 첫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굳건했다. 공 11개를 던져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야구장이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더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콜로라도의 홈경기였지만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오승환은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애덤 프레이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피츠버그의 리드오프 코리 디커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스탈링 마르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돌직구'를 자신있게 던지며 물오른 구위를 자랑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콜로라도 이적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질주했다. 토론토 블루 제이스 시절을 포함하면 1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또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뒤 5경기에서 4홀드를 쌓는 괴력을 뽐냈다. 시즌 17호 홀드.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8로 낮아졌다. 내셔널리그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오승환에 이어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웨이드 데이비스는 지난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호투, 팀 승리를 지켰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6)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을 4개나 당했다. 텍사스가 3대4로 뒤진 연장 1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72로 떨어졌다. 시애틀은 텍사스를 4대3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