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KIA 이범호(왼쪽)가 12일 SK와 원정에서 1회 1사 1, 3루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에 앞서 송구 실책으로 병살 기회를 놓치고 실점 빌미를 허용한 SK 2루수 최항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인천=KIA)
'디펜딩 챔피언' KIA가 연이틀 타선이 대폭발했다. 최강 타선을 자랑했던 지난해 위용을 잠시 동안 되찾았다.
KIA는 12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와 원정에서 장단 25안타를 몰아치며 SK를 21 대 8로 대파했다. 전날 18 대 4 승리까지 연이틀 엄청난 타력으로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KIA가 터뜨린 8홈런은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6월17일 롯데가 역시 SK와 원정에서 날린 7홈런이 최다였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는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이날 산체스는 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등 7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10실점(9자책)했다. 선발 투수 경기 개시 후 1회 최다 실점 기록을 1점 경신했다.
한 이닝 역대 최다 실점 타이다. 10실점은 이전까지 3번 있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가 경기 시작과 함께 10실점한 것은 산체스가 처음이다.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3.42에서 단숨에 4.05로 치솟았다. 시즌 6패째(8승)다.
KIA는 이범호가 1회 3점포 등 3홈런 5타점을 쓸어담았다. 로저 버나디나와 나지완도 2홈런, 5타점씩을 올렸다. KIA 타선은 시즌 4호 선발 전원 득점·안타를 달성했다. KIA는 1회만 11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KIA는 연승을 달리며 시즌 50승(57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NC를 9 대 2로 누른 6위 삼성과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5위 LG에도 1.5경기 차로 다가서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SK는 연이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3위 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kt와 홈 경기에서 하주석의 끝내기 안타로 연장 10회 5 대 4로 이기며 2위 SK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넥센은 팀 창단 최다인 9연승을 내달렸다. LG와 홈 경기에서 11 대 3으로 이겼다. LG는 8연패를 끊은 뒤 다시 넥센에 연패를 안으면서 가을야구가 위태롭게 됐다. 54승58패1무로 6위 삼성(53승57패3무)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5위를 간신히 지켰다.
8위 롯데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12 대 11 간신히 1점 차로 이겼다. 롯데는 1회만 5점을 뽑는 등 5회초까지 11 대 2로 앞섰지만 5회말 6실점하는 등 추격을 허용했다. 9회도 2점을 내주고 2사 1, 2루 턱밑까지 쫓겼지만 두산 오재일의 타구가 워닝 트랙에서 좌익수에게 잡혀 가까스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