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박혜진이 1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북한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땠습니까?"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선수단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108대40으로 완파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외국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상대팀이었던 개최국 인도네시아 기자들은 자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단일팀 선수단에 큰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문규 감독과 박혜진의 믹스트존 인터뷰가 시작되자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 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을 퍼부었다. 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도왔다.
박혜진은 "대부분 단일팀에 대한 질문이었다. 북측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여러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앞서 진행된 한국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약체를 만났지만 첫 경기부터 좋은 출발을 해서 기분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잘 뛰면서 컨디션을 찾은 것 같아 다음부터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승리한 단일팀이 환호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이어 북측 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잘 뛰어주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농구 용어가 대부분 영어라 북측 선수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했다. 코치님께서 밤마다 농구 용어 시험을 보게 해서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문규 감독은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는 남북 선수들이 처음으로 실전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는 데에만 의미를 부여했다. 어떤 작전도 쓰지 않고 전력 노출을 방지했다.
이문규 감독은 "단일팀 감독으로서 첫 승을 올려 영광스럽다"며 "우리가 15일 정도 같이 운동했는데 기간이 너무 짧았다. 북측과 남측 선수가 한마음이 되면 그것도 뛰어넘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규 감독은 이날 22득점으로 양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린 북측의 로숙영에 대해서는 "본인은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생각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혜진은 "공격이 답답할 때 풀어줄 수 있는 선수"라며 북측에서 온 동료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