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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7·8번' 영웅군단 질주 이끈 '슈퍼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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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7·8번' 영웅군단 질주 이끈 '슈퍼 듀오'

    넥센 외야수 임병욱, 내야수 송성문 인터뷰

    '슈퍼 하위타선의 위용' 넥센 내야수 송성문(왼쪽)과 외야수 임병욱이 15일 삼성과 원정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사이좋게 포즈를 취했다.(대구=노컷뉴스)

     

    2008년 창단 이후 최장인 11연승의 무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는 넥센. 7월 후반기 침체에 빠져 한때 5위도 위태로웠지만 이제는 어느덧 3위 한화를 압박하고 있다.

    넥센은 14,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과 원정 2연전을 쓸어담았다. 첫날 엄청난 타격전 끝에 11 대 10 극적인 재역전승을 이루더니 15일에는 팽팽한 투수전 속에 3 대 2로 이기는 집중력까지 뽐냈다.

    2일 SK전 이후 11연승을 달린 넥센은 승률 5할에서 -6승(50승56패)에서 +5승(61승56패)로 돌아섰다. 3위 한화(62승51패)와는 3경기 차다.

    투타 모두 제몫을 했다. 11연승 기간 넥센의 팀 타율은 무려 4할3리였고, 출루율(.454)과 장타율(.610)을 합한 OPS는 1.065였다. 11경기에서 106점을 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3.42로 1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이 기간 리그 평균 ERA가 6.31이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것이 연승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어느 선수 할 것 없이 다 잘해줬다는 것이다. 이어 "타선을 봐도 1번부터 8번까지 3할 안팎의 타율"이라면서 "라인업을 어떻게 짜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물론 넥센은 타격 1위(.377) 이정후와 홈런 2위(33개)의 박병호가 버틴 상위 타선이 무섭다. 그러나 하위 타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7번 임병욱, 8번 송성문은 여느 팀 상위 타선 못지 않다.

    넥센 임병욱.(사진=넥센)

     

    임병욱은 올해 107경기 타율 2할9푼8리 12홈런 47타점 63득점을 기록 중이다. 송성문도 59경기 타율 3할3푼3리 7홈런 41타점 31득점이다.

    특히 8월은 뜨겁다. 임병욱은 8월 12경기 타율 3할8푼9리 2홈런 10타점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15일에는 결승타까지 때렸다. 송성문은 더 대단하다. 7월 타율 1할9푼에 허덕였으나 8월 11경기 타율 4할7푼5리 3홈런 20타점 11득점이다.

    임병욱은 15일 경기에 앞서 "아직 타율 3할이 되지 않는다"면서 "출루율도 3할5푼 이상(현재 .337)로 올려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홈런은 아마 팀에서 3위이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박병호와 17개를 친 김하성, 마이클 초이스가 있지만 초이스가 퇴출돼 임병욱이 3위는 맞다.

    송성문은 "사실 주전이 아닐 때는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매일 선발로 나가니까 안정을 찾아 잘 맞는 것 같다"고 최근 맹타 비결을 들려줬다. 송성문은 부상 재활 중으로 대타로 나서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을 대신하고 있다. 송성문은 "원래 2군에서는 2루수로 나섰는데 이제는 3루수가 더 편한 것 같다"고 특유의 '송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넥센 송성문.(사진=넥센)

     

    최근 활약이 대단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주전 자리를 뺏길 수도 있는 처지. 임병욱은 초이스의 대체 선수인 제리 샌즈가 오면 밀릴 수 있다. 샌즈가 우익수를 보면 기존 이정후가 임병욱의 자리인 중견수로 올 수 있다. 장 감독은 "이정후가 좌익수로 가면 임병욱이 중견수"라면서도 "이정후가 중견수를 보면 좌익수는 이택근, 고종욱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성문도 마찬가지다. 김민성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백업으로 가야 한다. 임병욱은 "샌즈가 오면 아마 내가 빠지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송성문도 "어디까지나 나는 김민성 형이 올 때까지 3루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둘은 밝은 표정이다. 최근 야구가 잘 되기 때문이다. 임병욱은 "내가 출루하면 성문이가 꼭 2루타, 3루타를 치더라"면서 "그래서 햄스트링이 끊어질 때까지 뛰어야 한다"며 불평을 늘어놨다. 이어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단타는 잘 안 치더라"며 짐짓 눈을 흘겼다.

    이에 송성문은 "득점을 하게 해줬잖아요"라며 웃는다. 임병욱은 2014년 입단해 송성문보다 1년 선배다.

    최근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넥센의 질주. 여기에는 슈퍼 하위 타선을 이루는 임병욱-송성문 듀오의 활약도 한몫을 하고 있다.
    넥센 송성문(왼쪽)과 임병욱이 15일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대구=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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