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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비상' 8강 맞수 필리핀, 조던 클락슨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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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호 비상' 8강 맞수 필리핀, 조던 클락슨 효과 톡톡

    조던 클락슨(등번호 6번) [사진=노컷뉴스]

     


    2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필리핀과 중국의 남자농구 경기를 코트사이드에서 지켜본 허재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허재 감독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만한 상황이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초 필리핀은 호주와의 난투극 여파로 국가대표 선수 다수가 징계를 받아 아시안게임에 불참할 예정이었다. 번복했다. 게다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불허했던 NBA 사무국은 입장을 바꿨다.

    NBA 사무국은 선수 3명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했는데 필리핀에 탈아시아급 가드 조던 클락슨이 포함됐고 중국에는 218cm 장신 저우치와 딩얀유항이 가세했다.

    귀화선수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을 목표로 삼은 허재호 앞에 강력한 암초가, 그것도 둘이나 생긴 셈이다.

    늘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중국은 예상대로 강력했다.

    특히 NBA 휴스턴 로켓츠에서 승패가 결정된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에나 코트를 밟는 저우치는 아시아 무대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했다. 골밑 장악력이 압도적이었다. 조던 클락슨도 경기 초반 저우치에게 블록슛을 당했을 정도다. 또 휴스턴 선수답게 3점슛도 자유자재.

    중국은 이미 높이로는 아시아 최강 수준이다. 여기에 저우치가 가세하면서 높이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

    필리핀은 중국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중국은 D조 내에서 유일한 라이벌 필리핀을 82대80으로 꺾고 사실상 조 1위를 굳혔다.

    필리핀의 전력에는 의문부호가 많았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징계로 국가대표 다수가 빠진 관계로 팀을 급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 클락슨이 합류하면서 필리핀의 전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필리핀은 현격한 높이 열세에도 불구하고 4쿼터 내내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특히 클락슨은 3쿼터에 폭풍같은 3점슛을 몰아넣으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득점형 가드로서 모든 것을 갖춘 클락슨과 개인기와 외곽슛, 파워를 겸비한 가드 스탠리 프링글의 조화에 중국도 쩔쩔 맸다. 클락슨은 28점을 몰아넣었다. 경기 막판 다리를 다쳤지만 경미해 보였다.

    대만과의 최종전을 남긴 가운데 A조 1위가 유력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8강전 상대는 이로써 필리핀으로 굳혀졌다.

    조던 클락슨이 가세한 필리핀은 분명 더 강해졌다.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으로 가는 길에 생각도 못한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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