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증세로 27일 인도네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오지환(왼쪽)과 정우람.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에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5대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장염 증세를 보인 대표팀 선수 3명의 슈퍼라운드 합류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날 그라운드에서는 투수 정우람과 유격수 김하성, 오지환이 보이지 않았다. 장염과 고열 증상을 호소해 선수단과 함께 야구장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선수촌에 남아 수액을 맞는 등 치료에 전념했다.
선동열 감독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갑자기 고열과 설사 때문에 선수촌에서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나도 걱정"이라며 "슈퍼라운드에서 합류를 할지 안할지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홍콩과의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가 유력한 경기. 여기서 승리하면 대만에 이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홍콩전이 끝나고 하루 휴식 후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는 일본,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1패라도 당하면 자력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하기 어려워진다.
선동열 감독은 정우람, 김하성, 오지환의 몸 상태에 대해 지금 고열이 39도 정도 된다고 한다. 설사도 계속 하고"라며 "아무래도 얼음이나 음식, 특히 야채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앞으로 각별한 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여기 수돗물에 문제가 많다고 해서 이를 닦을 때도 생수로 하고 있다. 얼음도 안 먹으려고 한다. 계속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황재균은 이날 김하성과 오지환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타석에서는 3회말 3점 홈런에 이어 4회말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활약했다.
만약 김하성과 오지환의 몸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유격수' 황재균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현재는 주로 3루수를 맡는 황재균은 과거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다. 황재균은 "한국에서 장난삼아 유격수와 2루수에서 펑고를 받았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