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INASGOC)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향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도전이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4년 전 인천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는 이란의 기세에 눌려 완패를 당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에서 이란에게 68대80으로 졌다.
한국은 이란의 218cm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의 벽에 막혀 초반부터 고전했다. 전반전은 28대40으로 끝났고 3쿼터 들어 점수차는 19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딱히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 전체적으로 수비와 공격 모두 생각했던대로 안된 것 같아 아쉬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3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란은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돋보였다. "역대 최강의 멤버가 아시안게임에 나왔다"는 김선형의 평가처럼 이란은 주축 선수인 아르살란 카제미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빈틈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한국의 외곽슛은 초반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게다가 이란이 하다디의 스크린을 활용해 2대2 공격을 시도할 때 수비 대응은 무기력했다.
허재 감독은 "픽-앤드-롤 수비를 준비했는데 상대에게 쉬운 점수를 허용했다. 공격에서는 라건아가 하다디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2대2 공격을 하면서 패턴을 해볼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도 안 됐다. 그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손발을 맞추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봤을 때는 너무 무기력했다"며 "마지막까지 잘해서 동메달을 따서 좋은 모습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