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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눈물…골로프킨은 왜 12R을 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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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의 눈물…골로프킨은 왜 12R을 내줬나

    알바레스에 2-0 판정패하며 미들급 세계챔프 벨트 내줘
    마지막 12라운드 판정 논란의 여지 남겨, 3차전 얘기 솔솔

    알바레스(좌)와 골로프킨.

     

    2017년 9월 17일 GGG 게나디 골로프킨(36, 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 멕시코)의 4대 기구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은 1-1(115-113, 110-118, 114-114)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판정 논란이 거셌다. 골로프킨의 일방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부심 중 한 명이 118-110으로 알바레스가 이겼다고 채점했기 때문이다. 양측에서 즉각 재대결 얘기가 오갔고,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인 2018년 9월 16일 2차전이 성사됐다.

    재대결 승자는 알바레스였다. 알바레스는 지난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WBC·WBA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골로프킨에 2-0(115-113 114-114 115-113) 판정승하고 새로운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전적 50승(34KO) 2무 1패. 반면 골로프킨은 무패행진을 마감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프로전적 38승(34KO) 1무 1패.

    프로복싱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복싱의 진수를 보여줬다. 클린치는 없었다. 둘은 끊임없이 링 중앙에서 펀치를 주고 받았다. 둘이 합쳐 1501회의 공격이 오갔다. 이중 골로프킨이 879회 공격해 234회, 알바레스가 622번 공격해 202회 적중시켰다.

    경기 후 알바레스는 "멋진 시합을 해서 만족한다. 명백한 나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힌 반면 골로프킨은 "내가 알바레스보다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복싱계에서는 벌써 3차전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1차전 때처럼 판정이 터무니 없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12라운드 채점에 논쟁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체육위원회가 공개한 채점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11라운드가 끝났을 때 부심 3명 모두 105-104로 알바레스가 앞서는 것으로 채점했다.

    12라운드 채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상황. 10,11라운드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한 골로프킨은 12라운드에서 라이트 어퍼컷과 레프트 잽으로 알바레스의 턱을 흔들었고, 종료 공이 울리는 동시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하지만 부심 한 명만 10-9로 골로프킨이 이겼다고 판정했을 뿐 나머지 두 명은 10-9로 알바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일부 해외언론은 12라운드 채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가디언의 브라이언 그라함 기자는 "12라운드는 골로프킨이 우세했다. 훅과 어퍼컷을 터뜨리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며 "개인적으로 116-112로 골로프킨이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골로프킨이 10,11라운드를 가져갔다. 남은 화력을 폭발시키며 12라운드 역시 가져간 것으로 봤다. 부심 3명이 모두 12라운드를 골로프킨이 10-9로 앞섰다고 채점했다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채점표가 말해주듯 박빙승부였지만, 경기 후반 드라마틱한 펀치를 더 많이 터뜨린 쪽은 골로프킨이다. 그러나 또 무승부가 나오는 것을 피해야 했고, 결국 알바레스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알바레스에게 미국은 홈이나 다름 없다. 이날 통합챔피언에 등극한 뒤 알바레스는 관중 21,965명의 환호성에 뒤뎦였다.

    그 순간 골로프킨은 링 인터뷰를 생략하고 라커룸으로 이동해 찢어진 오른쪽 눈을 8바늘 꿰맸다. 프로 첫 패배의 쓰라림과 이방인의 설움을 곱씹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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