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터 정찬성. 이한형 기자/자료시진
"UFC로부터 에드가를 이기면 타이틀 도전권을 주겠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1, 코리안좀비MMA)이 다시 한 번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갔다.
랭킹 10위 정찬성은 11월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3위 프랭키 에드가(37, 미국)와 대결한다.
정찬성은 19일 반포동 4TP 피트니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소속팀 손진수의 UFC 데뷔전 세컨드를 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때 UFC 측에서 '에드가를 이기면 타이틀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이 말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조제 알도의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경기 중 어깨가 탈구되는 바람에 4라운드 TKO패했다. 이후 부상과 군복무가 겹쳐 5년간 단 한 경기만 치렀다.
이번 경기는 1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지난해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KO로 물리쳤지만, 같은해 6월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정찬성은 "현재 몸상태는 너무 좋다. 시합 때까지 안 다치는 게 1차 목표"라며 "알도와 타이틀전은 부상선수 대신 뛴 거였다. 이번엔 에드가를 이기고 실력으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고 싶다. 다음 기자회견은 벨트를 올려놓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드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레슬러다. 2010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고, 페더급 전향 후 숱한 강자들과 겨뤘다.
정찬성은 "상대가 주특기인 레슬링 전략으로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레슬링을 방어만 하면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회피하지 않겠다"며 "특별히 준비한 기술은 없다. 상대보다 긴 리치를 활용해 공격하거나 스탠스를 바꾸는 등 경기를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맥스 할로웨이(페더급 챔프)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이트급 챔프)와 경기를 앞두고 했던 말을 꺼냈다.
"할로웨이가 하빕과 싸운다고 했을 때, 한 선수가 '너는 하빕을 절대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러자 할로웨이가 그 선수에게 한 마디 던졌다. '그래서 네 이름을 아무도 모르는 거야'. 이 말이 감명깊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에드가가 저랑 경기 스타일이 안 맞는 건 인정하지만 그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면 저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다."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정찬성은 "20대 때는 나를 위해 싸웠다면 지금은 가족을 위해 싸운다"며 "신체적으로는 20대 때보다 떨어지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생겼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