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릭 포셀로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다승(108승54패)을 자랑하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홈 1차전에서 자멸했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특히 불펜이 4이닝동안 4안타, 사사구 6개를 내주며 5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ALCS 2차전에서 6대4로 앞선 8회초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올해 선발로 33경기에 등판해 17승7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한 릭 포셀로를 불펜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익숙한 장면이었다. 보스턴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포셀로를 불펜투수로 투입한 바 있다.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8회초 중간계투로 내보내 아웃카운트 2개를 맡겼다.
포셀로는 팀 승리를 도왔다. 양키스와의 4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복귀해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포셀로는 이날도 안정적이었다. 1이닝동안 탈삼진 2개를 기록하는 등 세 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대타로 나선 첫 타자 토니 켐프의 내야땅볼 때는 깔끔한 1루 커버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스턴은 8회말 간판 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무리 크레익 킴브럴이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와 호세 알투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휴스턴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보스턴은 휴스턴을 7대5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 7전4선승제 시리즈의 첫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포셀로의 활약은 휴스턴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중요한 승부처였다. 보스턴은 5대4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상대 포일에 이은 베츠의 득점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포셀로의 투입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그는 1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보스턴은 1회말 베츠와 앤드류 베닌텐디의 연속안타, 라파엘 데베스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휴스턴은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없는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공략해 2회초와 3회초 각각 2점씩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3회초 마윈 곤잘레스의 투런홈런이 컸다.
보스턴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3회말 2사 만루에서 때린 타구가 펜웨이파크의 명물 그린몬스터를 때린 뒤 3루 쪽 담장을 타고 앞으로 굴러갔다. 휴스턴 좌익수 곤잘레스가 헤매는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프라이스는 4⅔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보스턴 이적 후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경기였다. 보스턴 불펜은 지난 1차전과 달랐다. 킴브럴에 1실점 했지만 프라이스 이후 3명의 투수는 3⅓이닝동안 안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포셀로는 그 정점에 있었다.
휴스턴 선발 게릿 콜은 6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오는 17일 휴스턴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