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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심한 하다진, 음악할 땐 멋진 리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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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소심한 하다진, 음악할 땐 멋진 리햅으로"

     

    "어,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봤던 가수잖아?"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싱글 '물고기'를 발매한 리햅(Rheehab, 22)은 무료 음원 공유 사이트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먼저 주목 받은 가수다. 리햅은 2016년부터 알앤비, 힙합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꾸준히 공개하며 활동 기반을 다졌다. 작업물이 쌓이는 만큼 팬층은 서서히 늘어났고, 동료 뮤지션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겨났다. 사운드 클라우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음악 전문 레이블 '어나더뷰'에 둥지를 튼 리햅은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기자와 만나 인터뷰한 그는 "올해 안에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EP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활동명 'Rheehab'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음악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시기,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뮤지션인 에이미 와인 하우스의 'rehab'이라는 곡을 듣고 위로를 받았다. 활동명인 'Rheehab'은 나에게 큰 힘이 되준 노래인 'rehab'과 어머니의 성씨인 '이'의 옛 영어 표기법인 'Rhee'를 합쳐 만든 것이다. 유명 EDM DJ인 'R3hab'과 활동명이 비슷해서 가끔 욕을 먹기도 한다. (미소)"

    ▷한 때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는.
    "복합적인 문제였다. 금전적 문제도 있었고, 부모님도 제가 음악 하는 걸 반대하시기도 했다. 또 당시엔 붐뱁 스타일의 랩을 했었는데 나와 맞지 않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음악을 계속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운 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이름을 먼저 알렸다.
    "'Everywhere'라는 곡으로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제 음악을 들어준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고, 그 감사함이 동력이 되어 지치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 2016년부터 1년간 100여곡 정도를 만들었는데, 잠자는 시간 빼고는 음악 작업만 했던 것 같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사운드에 담았을 때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런 음악을 꾸준히 올리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팬들이 리햅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 주시더라. '이 노래 진짜 리햅 스타일인데?'라는 하시면서 말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땐 기분이 정말 좋다"

    ▷정식 데뷔 이후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 것 같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Summer Us Now Festival'에 참가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첫 정식 공연 같은 느낌이었는데, 현지 팬 분들이 제 노래를 '떼창'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사운드 클라우드에만 공개했던 곡들까지 다 알고 계시더라. 그 공연을 통해 느낀 바가 많았고,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한 태도로 활동을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새 싱글 '물고기'는 언제 작업한 곡인가.
    "음악을 하면서 처음으로 정신이 없을 때가 지난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정식 데뷔를 준비했을 때다. 그때 제가 처한 상황을 가사로 풀어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어렸을 때는 어항 속 물고기가 불쌍해보였는데, 지금 보니 어항 속 물고기가 나보다 훨씬 자유로워 보인다는 내용의 가사를 써봤다"

    ▷작업해놓은 곡이 더 많을 텐데 언제 다 들을 수 있나.
    "올해 안에 앨범 단위 결과물을 내려고 한다. EP 형태로 다양한 색깔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물고기'를 작업하면서 사랑 노래가 아닌 다채로운 주제의 곡들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나갈 리햅의 음악을 기대해달라"

    ▷롤모델이 있나.
    "지코 씨를 존경한다. 훌륭한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플레이어라는 점이 멋지다. 저도 프로듀싱과 플레이 둘 다 잘 해내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발매할 EP의 프로듀싱을 직접 도맡아 전곡을 작사, 작곡할 예정이다"

    ▷리햅에게 음악이란.
    "사랑 노래를 자주 내서 연애 경험이 많은 줄 아시겠지만, 실제로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성격이다. 심지어 소개팅 장소 근처까지 갔다가 너무 긴장이 되어서 인사도 못 드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그런 소심한 헐렁이인 하다진(본명)이 음악할 땐 전혀 소심하지 않은 사람으로 180도 바뀐다. 음악은 저를 '멋진 리햅'으로 만들어 주는 고마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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