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소개 때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다저스가 보스턴 원정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고 홈 4차전에서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4차전에서 보스턴 타선을 압도했던 리치 힐을 일찍 교체했다가 실패했고 이후 둘 사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의 다음) 계획은 다저스를 계속 이끄는 것"이라며 차기 시즌에도 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올시즌을 끝으로 로버츠 감독과의 계약을 끝낼 수 있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내년 110만 달러의 옵션 계약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다저스는 지난 3년간 다저스를 맡았던 로버츠 감독의 계약을 더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LA 지역 언론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구단 사장은 로버츠 감독의 2019시즌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새로운 다년 계약을 맺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데이터를 중시하는 로버츠 감독의 틀에 박힌 투수 교체와 선수 기용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다저스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 감독이 필요하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을 감싸는 목소리도 적잖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이 이끈 다저스의 지난 3년을 실패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동안 어떤 감독도 다저스를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 부임 이후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게 LA타임스의 설명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이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밝게 잘 이끌었고 구단 프런트와의 관계도 좋다며 현역 정상급 사령탑 중 한명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과거 돈 매팅리 전 다저스 감독이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프리드먼 사장의 현장 관여가 지나쳤던 것 아니냐는 현지 보도가 많았다. 둘 사이에 불화설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로버츠 감독은 적극적 성향의 프리드먼 사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저스가 올해 보스턴에게 1승4패로 졌지만 예상 밖 패배는 아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시즌 리그 최다 108승(54패)을 기록한 보스턴의 우세를 예상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보스턴이 한수위였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도 대단한 업적이고 볼 수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같은 이유로 로버츠 감독과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당장 내년부터 리빌딩을 시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끊임없이 정상에 도전할 팀이다. 과연 다저스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