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메인이벤트 못잖게 주목받는 경기가 있다.
바로 도널드 세로니(35, 미국)와 마이크 페리(27, 미국)의 코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다.
국내에서 '공무원 파이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세로니는 거침없는 인파이팅과 성실한 선수생활, 멋스러운 외모 덕분에 팬이 많다.
9일 덴버 매리어트 웨스트 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ㅔ 응하는 도널드 세로니. 사진=UFC 공동취재단
9일 덴버 매리어트 웨스트 호텔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미디어데이에서도 세로니의 패션감각은 돋보였다. 이날 세로니는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모자에 털과 술이 달린 점퍼, 구두로 멋을 냈다.
세로니는 "점퍼는 바이크를 타러 멕시코에 갔다가 한 상점에서 1200달러(134만원)를 주고 샀다. 주인에게 상점 벽에 걸려 있던 박제된 소 머리를 같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덴버는 세로니의 홈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되어 부쩍 힘이 난다.
세로니는 "작년 1월 덴버 펩시센터에서 호르헤 마스비달과 경기했다. 2라운드에 TKO로 졌지만 경기 후 백스테이지에서 홈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너무 많이 응원해줬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일 경기는 친분이 있는 NFL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 선수 12명이 직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로니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종합격투기 전적이 45전 33승 11패 1무효에 이른다. 이번에 페리를 꺾으면 UFC 최다 출전, 최다승, 최다 보너스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1년부터 UFC에서 매년 3경기 이상씩 뛰는 세로니는 "나이가 들면서 회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예전처럼 '무조건 싸우자'는 마인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40번 넘게 싸웠지만 지금도 케이지에 오르면 두렵고 긴장된다. 그런데 이러한 긴장감이 좋아서 계속 경기하는 것 같다. 은퇴할 때까지 즐기겠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나가라고 할 때까지 뛸 거다. 챔피언이 될 때까지는 은퇴 안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상대 페리와는 어쩌다 보니 앙숙이 됐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세로니는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11년간 훈련했다. 그런데 이 곳의 코치로 일하는 마이크 윈클존이 페리를 새로 영입하면서 세로니는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체육관을 옮겼다.
세로니는 "이건 나와 페리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윈클존 코치 간 문제다. 이번에 경기할 때 윈클존 코치가 페리의 세컨드를 볼 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크 페리. 사진=UFC 공동취재단
페리는 "세로니가 내 면전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지만 영상에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며 "세로니를 KO시키고 5만달러 보너스까지 받겠다"고 했다. 페리는 이날 코너 맥그리거가 론칭한 브랜드에서 만든 '퍽유'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