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사진=동규기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 이틀 동안 극히 말을 아끼고 일정 대부분울 비공개로 함에 따라, 그의 공개 발언과 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리 부위원장(83)은 월북작가 전 문예총 위원장 리기영의 3남으로 1990년대부터 대남사업에 관여해왔다. 2002년 김일성 훈장, 2003년 조국통일상을 받은바 있으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여러차례 역임했다. 그는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방문시 영접하기도 했다. 북한내 권력서열 68위(2015년 기준)로 알려진 고위급에 해당한다.
지난달 15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났고,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국회회담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오후 7시40분 중국 선양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취재진에게 "북남관계가 전환적 국면에 들어선 역사적인 시각에 남녘땅을 밟게 돼서 매우 기쁘다. 따뜻하게 맞이해준 남측, 아태평화교류협회 관계자, 경기도, 고양시에 사의를 표한다"고 첫 공식 발언을 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남에 대해서는 "두 수뇌분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방문 관련 염수정 추기경을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교황방문과 저하고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답했으며 정부 관계자와 만날 예정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 토론도 못해 일정도 잘모르고 있는데 토론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이 갑작스럽게 못오게 된 이유에 대해 "개인적 사정" 이라고 짧게 답했으며 방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포부, 바람을 묻자 "기본이 회의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다해서 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방남 이틀째인 15일 아침,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 2층 뷔페내 프라이빗 룸에 나타났고 조찬 자리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편히 주무셨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라는 안부 인사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5시에는 일어나니까. 10시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30분이 조금 안된 시각에 경기 성남의 판교제2테크노밸리에서는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는 글을 남겼다.
리 부위원장은 자율주행차 시승을 마친 뒤에는 "마침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 이라는 농담으로 받아쳤고, 판교를 구경한 소감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리 부위원장을 방문장소 마다 먼저 나와 기다리고, 먼저 차에서 내려 덕담을 하는 등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