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3년 전 팀 후배를 폭행한 이택근과 음주운전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신고한 임지열 등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KBO로부터 나란히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총재 정운찬)는 19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야구 방망이로 문우람을 폭행한 이택근과 과거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최근 자진 신고한 임지열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2015년 팀 후배 문우람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가한 이택근에게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②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받았던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고 지난달 구단에 자진 신고한 임지열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①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임지열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이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KBO는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 엄중경고의 제재를 가했다.
상벌위원회는 이 사안이 KBO 리그가 추구하는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제재했다고 밝혔다.
KBO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KBO에서 영구실격된 이태양과 문우람의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문우람이 3년 전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머리를 맞았다는 주장을 해 넥센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이택근은 이날 상벌위원회에 나와 본인의 입장을 소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문우람 측은 소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같은 기자회견에서 실명으로 언급된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불법베팅) 가담 의혹에 대해 KBO는 지난 11일 해당 구단들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18일 6명 모두 관련 사실이 없음을 KBO에 통보했다.
KBO는 이후 추가적인 제보 혹은 가담 증거가 확보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