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와 전 소속사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양측간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라인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이 온갖 거짓말로 사실을 과장 및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디어라인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 소속이었던 문영일 PD가 멤버들을 때린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미디어라인은 폭행을 방조한 것은 오히려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아버지이며, 이승현이 아버지에게 추가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석철이 폭로에 앞서 아버지와 함께 470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 전자 드럼 세트 등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을 절도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지석 변호사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아버지는 자녀들을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디어라인이 절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전자 드럼 세트에 대해선 "회삿돈으로 구입한 것은 맞지만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에게 준 것"이라며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이 자신에게 준 것으로 생각하고 본인 소유 악기를 가지고 나올 때 같이 가지고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원하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인이 28일 낸 입장문은 이에 대한 재반박문이다.
이를 통해 미디어라인은 "문영일 PD의 폭행 사실을 알면서 묵인하고 교사 내지 방조한 것은 이석철·이승현의 아버지이고, 더불어 아버지의 추가 폭행 또한 의심된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또, "무슨 근거로 (전자 드럼 세트를) 이석철에게 준 것이라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석철은 비슷한 사례로 이 사건 고소 이후인 지난 10월 23일 회사 스타일리스트에게 거짓말로 '이정현 대표가 허락했다'고 하면서 '활동의상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된 사례도 있다"며 이석철의 절도 의혹 역시 재차 제기했다.
아울러 "미디어라인은 소속 아티스트의 인권을 유린해 온 회사가 아니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누구보다 음악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의 케어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언론을 통해 추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여론에 의해 '아동폭력 피해자의 진술'이라는 무시무시한 프레임이 적용돼 있고, 고소인 측의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된 상황 속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석철(왼쪽), 이승현 형제(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이에 정지석 변호사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정지석 변호사는 "미디어라인이 정제되지 않은 주장과 자료로 여론전을 펼쳐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며 "미디어라인의 기자회견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자료를 준비 중인 상황으로 추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은 더 이상 여론전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멈추고, 필요한 주장과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라"고 맞섰다.
한편,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은 지난 10월 미디어라인 문영일 PD가 2015년부터 4년 가까이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미디어라인 측은 문영일 PD가 멤버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사주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논란이 커진 뒤에는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전원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달 문영일 PD를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하고,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