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왼쪽), 이승현 형제(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이 전 소속사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문영일 PD가 멤버들을 때린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디어라인 측은 이승현이 아버지에게 추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했다. 또, 이석철이 폭로에 앞서 아버지와 함께 470만원 상당의 회사 소유 전자 드럼 세트 등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며 두 사람을 절도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미디어라인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팩트는 단 한 구절도 없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허위주장만 있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2, 3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이 사건의 본질은 미디어라인의 문영일 PD가 2015년 3월경부터 최근까지 4년여에 걸쳐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는 야구방망이, 쇠마이크대,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폭행하여 상해를 입히기까지 했고,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 묵인함으로써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영일 PD는 현재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이 되어 있고, 김창환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되어 있는 상태"라며 "미디어라인은 고소인들의 허위주장을 반박할 증거자료를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증거자료가 있으면 검찰에 제출하면 될 것이지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제시할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반문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이어 "아버지는 이석철·이승현 형제를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석철과 아버지가 회사 소유의 전자 드럼 세트를 절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삿돈으로 구입한 것은 맞지만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에게 준 것"이라며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이 자신에게 준 것으로 생각하고 본인 소유 악기를 가지고 나올 때 같이 가지고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원하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