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아미'(ARMY)로 불리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팬들의 목소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자 더불어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별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지난 9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통해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연말 방탄소년단 측에 콘서트 출연을 제안했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문의했다"고 했다.
안 의원의 발언을 접한 대다수의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왜 협의가 끝나지 않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하느냐"는 것이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의 평양 공연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팬들은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되는 것을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보고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권위적인 방식으로 공연을 추진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예체능 분야의 병역 혜택 기준을 두고 한창 말이 많던 시기, 안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은 제도개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로 인해 방탄소년단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이슈의 중심에 섰고, 팬들은 "정치적 문제에 방탄소년단을 엮지 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상황이 비슷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는 별다른 말이 없는데 안 의원 혼자 '출연 제안' 관련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