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인터뷰] 하은 "신용재 따라하고 따라하다 진짜 가수됐죠"

가요

    [인터뷰] 하은 "신용재 따라하고 따라하다 진짜 가수됐죠"

    발라드곡 '신용재'로 음원차트서 돌풍
    "고등학교 때부터 '신용재 덕후'…꿈 이뤘어요"

    하은(사진=인디안레이블 제공)

     

    '음원 강자'들과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제치고 음원차트 최상위권 한 자리를 꿰찬 곡이 있다. 노래 제목은 보컬그룹 포맨 멤버 이름과 똑같은 '신용재'. '신용재를 따라하고 따라해도 안 되는 것처럼~'이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가슴 절절한 발라드곡이다.

    그런데, 노래를 부른 사람은 정작 신용재가 아니다. 곡의 부른 주인공은 바로 하은. 벤의 '열애중' 답가버전을 부른 적이 있고, '라코**남'이라는 수식어를 가졌다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신인가수다.

    대체 하은은 어떤 가수인가, 왜 노래 제목은 하필 '신용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소문 끝 그를 직접 만났다. 다음은 알고 봤더니 성공한 '신용재 덕후'였던 하은과 나눈 일문일답.

    ▲소개를 부탁해요.
    ="여러분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신인 가수 하은입니다. 1994년생이고 본명은 김하은입니다. 데뷔는 '열애중' 답가 음원을 낸 작년 9월에 했습니다"

    ▲데뷔가 꽤 늦은 편이네요.
    ="서울예대 실용음악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3수를 했어요. 3수 끝에 서울예대에 입학한 뒤에는 학교생활에 매진했고요. 음악을 하다보면 언젠가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데뷔에 대한 조급함은 없었어요"

    ▲3수까지 하다니 의지가 대단했네요.
    ="신용재 선배의 모든 걸 닮고 싶었어요. 신용재 선배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이시거든요"

    ▲'신용재'라는 곡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군요. 언제부터 팬이었길래.
    ="고등학교 때부터 광팬이었어요. 원래 음악이 아닌 운동을 했어요. 체대입시를 준비했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신용재 선배의 노래를 듣고 음악에 푹 빠지게 됐어요. 지금도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해요. 2010년 12월 22일에 나온 크리스마스 앨범에 수록된 신용재 선배의 '뭐해?'라는 곡과 신용재 선배와 벤 선배가 함께 부른 '눈꽃처럼'이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었죠.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편인데 너무 공감되고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선배의 광팬이 됐고 음악이 너무 좋아져서 운동을 관두고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그렇게 신용재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3수까지 해서 대학에 진학하게 된 거예요"

    ▲정식으로 데뷔 음원을 내기까지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바이브 류재현 선배와 최성일 작곡가님, 민연재 작사가님, 김동희 프로듀서님으로 구성된 프로듀싱팀인 'VIP' 분들 덕분에 기회를 얻게 됐어요. 대학 입학 시험용 곡으로 만들었던 자작곡인 '짙은색'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영상을 좋게 봐주셨나 봐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전화를 받았는데 류재현 선배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오디션을 보게 됐고,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열애중' 답가 버전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어요"

    하은(사진 오른쪽)이 '고등학교 시절 신용재와 만났을 당시 찍은 것'이라며 보내준 사진

     

    ▲그럼 '바이브 사단'인 신용재 씨와도 실제로 만났겠네요.
    ="네. 아직 긴 시간을 함께한 적은 없고 잠깐 잠깐씩 뵈었어요. 처음 인사드렸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눈도 잘 못 마주쳤죠. (미소). 사실 그전에 고등학교 때 공연장 앞에서 인사를 드렸던 적이 한 번 있어요. 공연장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나중에 꼭 함께 음악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죠. 당시 선배가 '열심히 하면 될 거야, 나중에 꼭 같이 작업하자'면서 사진도 함께 찍어주셨어요"

    ▲성공한 '덕후'네요. '라코**남'이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얻게 된 건가요.
    ="작년에 벤 선배의 노래인 '열애중'을 답가 버전으로 불러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얼굴 아래 상반신만 나오는 구도로 촬영했는데, 영상을 보신 분들이 제가 입고 있는 티셔츠 브랜드를 유심히 보셨나 봐요. 댓글을 보니 저를 '라코**남', '악어남'으로 불러주시더라고요. 화제성을 노리고 했던 게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저를 그렇게 불러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라코**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열애중' 답가버전의 음원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다음에 앨범부터는 수식어를 떼고 앨범을 발표하려고 해요. 아무래도 특정 브랜드명이 언급되면 방송 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미소)"

    ▲화제의 곡 '신용재'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저의 경험담이 녹아있는 곡이에요. 'VIP' 분들의 제안으로 신용재 선배를 따라하려고 노력했던 저의 모습과 제가 겪은 이별 이야기를 접목시켜봤어요. 그렇게 '신용재를 따라하고 따라 해도 안 되는 것처럼, 사랑을 따라하고 흉내내도 안되는 것처럼'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가 나오게 된 거죠"

    ▲'신용재'가 음원차트에서 대박이 났잖아요. 인기 비결이 뭐였다고 생각해요?
    ="절절한 멜로디를 써주신 'VIP' 분들 덕분이죠. 또,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곡인만큼 가사가 현실적이어서 공감대 형성이 잘 된 것 같아요. 많은 10,20대 분들께서 커버영상을 올려주신 것도 한 몫 했고요. 물론, 신용재 선배의 이름을 빌린 효과도 컸겠죠. (미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전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았고 음원차트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인 만큼, '신용재'의 음원성적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어요.
    ="저도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얻을 줄 예상 못했어요.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재에게 허락은 맡은 거냐'는 댓글도 많아요.
    ="곡 발표 전 선배에게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해주셨고요. 저도 그런 댓글을 많이 봐서 인터뷰를 통해 꼭 해명하고 싶었어요"

    ▲'신용재'가 노래방차트에서 1위더라고요. '신용재'를 멋지게 부르는 팀 하나 전수해주세요.
    ="'신용재'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넣어서 부르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중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신청곡으로 자주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때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을 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중고등학생들만의 연애감성이 있잖아요. (미소)"

    ▲오늘(인터뷰는 14일 여의도 KBS 본관 인근에서 진행했다.) '불후의 명곡' 녹화 날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하은 씨의 무대를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나요?
    ="'불후의 명곡'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에요. 작년에 '열애중' 답가를 부른 계기로 벤 선배와 함께 듀엣 무대를 펼쳤었죠. 인터뷰를 통해 기회를 준 벤 선배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오늘은 처음으로 단독 무대를 꾸미게 됐어요. 앞으로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곡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계속 곡을 쓰고 있어요. 다음 앨범을 통해서는 자작곡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발라드 가수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인데 걱정은 없나요.
    ="딱히 걱정은 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스스로 선택한 장르이니까요. 다음에 발표할 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괜찮아요. 제가 신용재 선배의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단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고 힐링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이별 노래뿐만 아니라 산뜻 발랄한 노래도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어떤 가수로 성장해나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음악을 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고 좋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