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박동원과 조상우 (사진 제공=히어로즈 구단)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입건돼 KBO로부터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박동원과 조상우가 우여곡절 끝에 혐의에서 벗어나면서 이제는 리그 복귀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KBO는 28일 "먼저 키움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보고를 받은 뒤 상벌위원회를 열고 두 선수의 징계를 재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지검 여성아동조사부(오세영 부장검사)는 이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등 혐의를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에 대해 모두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해 5월 인천 시내에 위치한 히어로즈의 원정 숙소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친구에게서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히어로즈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 오후 "차후에 있을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두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품위손상 행위와 관련된 규약 제152조 제5항에 근거해 박동원과 조상우에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다.
히어로즈는 주전 포수와 간판급 투수가 빠진 상황에서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눌렀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SK 와이번스와 5차전 접전을 치렀다. 구단으로서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가 KBO 리그에 복귀할 길은 열렸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만큼 경기에 뛰지 못한 약 5개월의 기간을 출전 정지 기간으로 간주하는 소급 적용이 이뤄질 여지도 있다. 이 경우 복귀 시기는 앞당겨진다.
히어로즈는 주전급 포수와 강속구 투수의 합류로 차기 시즌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