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같은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기초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정인갑 인천시 서구의회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집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며 "나이 어린 것이 죄일까, 국회의원은 기초의원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걸까, 제 역할과 존재 이유를 고민하면서 밤새 단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구의원은 전날 인천시 서구 청라소각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난 뒤 이 의원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역 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주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소각장 폐쇄 등을 요구하는 횃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발언기회를 얻은 정 구의원은 '서구에는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는 정치인은 없고 남탓만 하는 정치인만 있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환경부 장관은 누구였는가' 등의 취지를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정 구의원은 "당시 많은 주민분들이 격려해주셨고 응원의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을 일꾼으로 선출한 주민들께서 '벙어리 구의원'을 바라시진 않을 것"이라며 "저는 주민 여러분의 피와 땀이 일궈낸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어린노무 XX'가 아니라 55만 서구 주민을 대신해서 일하는 '젊은 일꾼'"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집회가 끝난 뒤 정 구의원과 대화를 하긴 했지만 폭언이 아니라 정치 선배로서 조언과 훈계를 했을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 구의원의 아버지가 자신과 친분 관계가 두터웠고, 정 구의원 역시 과거 이 의원실에서 활동하기도 해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먼저 "정 구의원의 아버지하고는 25년 지기였다. 최근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병원에 찾아가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며 "정 구의원은 우리 당협의 미래세대 위원장까지 했었다. 그런데 민주당으로 공천을 받아 구의원이 되자 민주당 입장에서 일을 하고, 발언도 하고 하니까, 솔직히 같이 일하던 사람으로서 불편한 마음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도 내가 먼저 발언을 한 뒤에 정 구의원이 나가서 발언을 했는데, 소각장 문제의 본질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 지역에 사는 정치인이 남탓만 한다며 디스를 했다"며 "그래서 행사가 끝난 다음에 본질하고는 관계가 없이 왜 비난만 하냐고 정 구의원에게 따졌더니 이름은 얘기하지 않았지 않냐고 말해 화를 냈더니 미안하다는 사과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의원은 폭언에 대해서는 "욕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왜 싸가지 없이 얘기를 하느냐 정도로 얘기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