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5·18 민주화운동 원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청와대는 19일 "문 대통령이 내일 5·18 민주화운동 등 광주 시민사회 원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원로들과 5·18 유공자, 관련 단체장 등 1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가 지난달로 예정됐다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파문 이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더 이상의 가치 훼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한 비판도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광주 폭동', '5·18 유공자는 세금 축내는 괴물집단'과 같은 망언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것은 우리 민주화 역사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운 만큼, 이날 발언 수위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5·18 망언은)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로,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 민주화운동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지난해 3월 발의한 헌법개정안 전문에는 4·19혁명, 6·10항쟁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계승해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명시했다.
취임 첫 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