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독립운동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을 기리며 "광복은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한 3천만이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BS 1TV '나의 독립 영웅'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선생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의 독립 영웅'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100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문 대통령은 "총칼을 들고 전선에 나서는 무장 투쟁가들을 길러낸 사람은 붓과 책을 들고 평생을 살아온 한 유학자였다"며 "이 선생은 일제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병을 지원하고 근대 교육기관을 설립해 계몽운동을 벌였다"고 이 선생을 기렸다.
이 선생은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간도(間島)로 망명해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와 부민단(扶民團) 등을 조직해 독립운동에 이바지했다.
1926년 임시정부 국무령(國務領)에 추대됐고 해방 후 1962년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나의 독립 영웅'에는 경북 안동에 있는 이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이 소개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임청각을 찾아 이 선생을 기린 바 있다. 또 취임 첫 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임청각을 지칭해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이 이뤄지자 이 선생은 파격적 결정을 내린다"며 "고향을 떠날 때 마련해 온 독립운동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선생은 400년 된 종가인 임청각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놨기에 이 선생의 후손은 가난에 시달리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며 "반토막 난 임청각은 그 아픔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에는 나무꾼, 시각장애인도 함께해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했다"며 "우리 선열은 민주공화국을 꿈꿨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로부터 100년,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뤘고 이제 평화와 통일이 남았다"며 "완전한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 새로운 100년의 주인공은 국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