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을 맞은 3·1절 당일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가 극장가 흥행 1위에 올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항거'(매출액 점유율 28.1%)는 전날 전국 1052개 스크린에서 4108회 상영돼 26만 2504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항거' 누적관객수는 이날까지 44만 748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개봉 이래 1위 자리를 지켜 온 '사바하'는 같은 날 949개 상영관에 3907회 걸려 18만 6766명을 동원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누적관객수는 186만 4175명이다.
영화 '항거'는 1919년 3·1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에서 유관순과 함께했던 여성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우정과 연대 이야기다.
앞서 지난달 15일 '항거' 언론시사회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관순 역을 맡은 배우 고아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유관순 열사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봤다"며 "유관순 열사 일대기가 아니라 1년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감정이 북받치는 듯 내내 눈물을 보인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를 한 사람으로 표현해야 했기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며 "제가 밖에서 잘 안 우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그만큼 뭉클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 죽음보다는 삶으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가 작은 예산에도 베테랑 스태프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