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경남 밀양 송악마을 공동묘지에는 초라한 묘가 하나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가 묻힌 곳이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박차정 의사는 항일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이끈 약산 김원봉의 부인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이다가 총상을 입고 서른넷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는 2일(토) 오전 7시 40분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독립투사 박차정 의사가 걸었던 치열한 삶의 궤적을 추적한다.
박차정 의사는 1910년 부산 동래구에서 태어났다. 아홉살 때 그의 아버지는 일제 무단통치에 비분강개해 자결했다. 사촌 김두봉 등을 비롯한 집안이 독립운동을 했던 배경 덕에 박차정 의사는 어려서부터 항일의식을 키울 수 있었다.
고교 시절 박차정 의사는 일제의 눈을 피해 노파로 분장, 학교 사이 연락책 역할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졸업 후에는 서울 11개 여학교가 시위를 벌인 '근우회 사건' 배후로 지목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후 그는 의열단원인 둘째 오빠를 통해 중국으로 망명했고 당시 의열단장이던 약산 김원봉을 만나 부부가 됐다.
박차정 의사는 중국 망명 직후 의열단의 조선혁명 간부학교 여성 교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민족혁명당 산하기관인 남경조선부인회를 결성해 "여성 해방과 민족 해방을 동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서면서 실천가로서 면모를 확실히 했다.
하지만 박차정 의사는 1939년 중국 곤륜관 전투에서 일본군 총탄에 맞고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결국 그는 해방을 한해 앞둔 1944년 먼 타지에서 서른넷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해방 뒤 고국에 돌아온 김원봉은 죽은 뒤에도 부인을 가까이 두고자 본인 집 뒤편에 있던 공동묘지에 박차정 의사를 안장했다.
이렇듯 평생을 항일 독립투쟁에 바쳤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를 SBS '뉴스토리'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