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번가 제공)
주식회사 팔도가 자사 상품 '팔도 비빔면' 한정판 '괄도네넴띤'을 내놓은 일을 두고 "놀이문화를 넘어선 뻔뻔한 상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글문화연대는 27일 논평을 통해 "주식회사 팔도라는 회사에서 자기네 상품 '팔도 비빔면'을 더 알리고자 한글 파괴 놀이인 야민정음을 도입해 '괄도네넴띤'이라고 이름 붙인 특별한정판을 시장에 내놓았다"며 "누리꾼들이 개인 수준에서 즐기는 놀이문화 차원이 아니라 돈 버는 일이라면 한글 파괴도 서슴지 않겠다는 뻔뻔한 상혼에 걱정을 거둘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팔도는 글씨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바꾸는 이른바 '야민정음'을 접목시켜 1020세대를 겨냥한 '팔도비빔면' 한정판 '괄도네넴띤'을 최근 출시했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이 제품 1차 물량이 모두 팔리자 2차 판매를 확정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 초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문화연대는 "조선어학회 선열들이 일제의 탄압 아래서 목숨 걸고 지킨 한글이다. 일제의 모진 고문 탓에 이윤재, 한징 두 분은 감옥에서 돌아가셨다"며 "이런 한글을 팔도라는 회사가 공짜로 잘 쓰는 동안 한글 보호나 우리말 발전을 위해 어떤 공헌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돈 좀 더 벌겠다고 한글 파괴에 이처럼 용감하게 나서다니, 팔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곳이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가 일제에 빼앗겼던 것은 나라만이 아니다. 식민통치 막바지엔 우리말과 한글도 모두 말살당할 처지였다"며 "삼일절을 앞두고 한글 파괴에 앞장선 팔도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