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아나운서(사진=임 아나운서 제공)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을 단 감동 글로 화제를 모은 임희정 아나운서가 소감을 전했다.
임 아나운서는 15일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제 글에 감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먼저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많이 올라와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저는 광주MBC와 제주MBC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었고, 퇴사 후 현재는 프리랜서로 경인방송 IFM DJ로 '임희정의 고백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명이인 프리랜서 아나운서분의 사진이 잘못 올라간 기사들이 많고, 관련 없는 기사들과 현재 지역 MBC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사들도 있어 사실과 다름을 알립니다."
그는 "부모님의 이야기는 2017년 겨울부터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글을 쓰고 있고, 최근에는 브런치에도 함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생을 쓰는 일은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임 아나운서가 지난 1일 자신의 브런치에 올린 글은 14일 온라인에 널리 공유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해당 글에서 "나는 개천에서 난 용이다. 부모가 빈궁한 생활을 했다 해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원하는 꿈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속담은 나를 설명하는 한 줄"이라고 적었다.
이어 "1948년생 아빠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1952년생 엄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며 "1984년생 딸인 나는 대학원 공부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막노동이 변변치 않은 직업도 절대 아님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며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였다. (중략) 여유가 없던 부모의 인생에 나는 목숨을 걸고 생을 바쳐 키워낸 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 대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접한 임 아나운서는 이날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고 있다. 물론 제 직업이 아나운서지만 저는 쓰는 사람이기도 하고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 많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공식적으로 부모님의 이야기를 쓴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 최근에 쓴 글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더 잘 써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듭니다."
임 아나운서는 끝으로 "제 부모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고 좋은 말씀 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며 좋은 흔적들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