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이 오는 8월 완전히 폐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 당국자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은 INF 조약 폐기 전망과 관련해 "8월 2일 미국이 이 조약(INF 조약)을 완전히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이날 미국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조약 탈퇴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미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일 브리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서 미국의 INF 이행 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선언하면서 "러시아가 INF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날인 지난 2일 "우리의 답은 대칭적인 것이 될 것이다. 미국 파트너들이 INF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에 우리도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푸틴은 지난 4일 INF 조약 이행 중단을 지시하는 대통령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으로 시작된 INF 조약이 미국과 러시아의 이행 중단으로 완전히 폐기되면 핵 강대국들 간 새로운 군비경쟁이 가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