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WKBL)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그야말로 청주 KB스타즈와 박지수의 시대였다.
박지수는 11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 MVP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수비 선수상과 윤덕주상, 리그 베스트5에도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박지수는 2007-2008시즌과 2009-2010시즌 신한은행 소속으로 MVP를 차지했던 정선민 코치에 이어 만장일치 MVP에 등극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박지수는 투표인단 101명 전원에게서 표를 받았다.
박지수는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준 구단과 언제나 선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시는 안덕수 감독님과 코치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나 혼자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평균 13.1득점(10위), 11.1리바운드(3위), 3.0어시스트(10위), 1.29스틸(8위), 1.74블록슛(2위), 총 공헌도 3위(1119.70점)를 기록한 박지수는 소속팀 KB스타즈를 13년만의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박지수는 작년 여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NBA) 무대에 도전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WKBL 비시즌 기간에 강행군을 펼치면서 충분히 쉴 시간이 부족했고 KB스타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적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 KB스타즈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만 20세3개월 만에 MVP를 차지해 2001년 겨울리그 당시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변연하의 종전 기록(만20세11개월)을 경신한 박지수는 "생일이 늦어서 이런 기록이 나왔는데 늦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이어 정규리그 우승 순간을 떠올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무겁더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떠올랐다. 6년동안 우리은행 언니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챔피언 KB스타즈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쏜튼은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박지수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를 기록했다. 쏜튼은 박지수와 함께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고 통합 7연패 도전에 실패했지만 전통의 명문 구단답게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임영희는 모범선수상을 수상했고 사상 첫 통산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 등을 기념하는 특별상도 받았다.
임영희는 수상 소감을 전할 때 눈물을 흘리며 "농구를 오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근래 많이 했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우리은행 구단에 감사드리고 감독님과 코치님, 많이 부족한 나를 잘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6개 구단 모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김소니아는 식스우먼상을 받았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 박지현은 생애 단 한번 뿐인 스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리그 베스트5에는 박지수와 쏜튼(이상 KB), 박혜진과 김정은(이상 우리은행) 그리고 박하나(용인 삼성생명)가 포함됐다. OK저축은행 안혜지는 기량발전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