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 (사진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은 평소 팬 서비스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웨스트브룩이 농구장을 찾은 팬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네거나 장난을 주고 받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웨스트브룩이 농구 팬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났다. 웨스트브룩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경기 도중 어느 젊은 부부를 향해 알파벳 'f'로 시작하는 단어를 써가며 욕설을 내뱉었다.
웨스트브룩은 경기가 끝나고 미국 현지 취재진을 통해 관중과 말다툼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들에게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기 때문에 분노했다는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유타 팬으로부터 "너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앞에서 무릎을 꿇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흑인 노예 제도를 떠올리게 할 수도 있는 말이다.
웨스트브룩은 ESPN 등 미국 매체를 통해 "나를 경멸하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난 그 말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와 관중석이 가까운 NBA 구장에서 거친 말을 내뱉는 관중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하는 장치가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유타 구단은 서로 안전하고 존중을 받는 농구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와 팬이 공동으로 책임을 나눠야 한다며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유타 홈 팬이 웨스트브룩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는 유타를 98대89로 눌렀다. 웨스트브룩은 23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