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대학 농구부의 슈퍼스타 자이언 윌리엄슨의 프로필 사진 (사진=듀크대학 공식 홈페이지)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농구화를 신은 자이언 윌리엄슨(19·듀크대 1학년) 앞에 적수는 없었다.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듀크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라이벌전 도중 농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고가 벌어졌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손꼽히는 특급 유망주인 자이언 윌리엄슨이 경기 시작 34초 만에 오른 무릎을 다쳤는데 이유가 황당했다. 왼발에 신은 농구화가 찢어지면서 균형을 잃었고 그 여파로 무릎이 살짝 꺾인 것이다.
듀크대는 1990년대부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신발 계약을 맺었고 윌리엄슨은 그날 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스타 폴 조지를 모델로 한 농구화를 신고 있었다.
두 대학의 시즌 첫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듀크대의 홈구장 카메론 인도어 스타디움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부상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고 폴 조지는 다음날 직접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장 201cm, 몸무게 129kg의 육중한 체구를 지닌 윌리엄슨은 누구보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라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다행히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부상 이후 5경기에 뛰지 못한 윌리엄슨은 15일 시라큐스 대학과의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토너먼트 8강전에서 코트에 복귀했다.
윌리엄슨은 보스턴 셀틱스 스타 카이리 어빙의 농구화를 신고 코트를 밟았다. 나이키는 경기에 앞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불운했던 사고가 재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윌리엄슨의 복귀를 응원했다.
윌리엄슨은 3점슛 1개를 포함, 야투 13개를 던져 100% 성공률을 기록하며 29점 14리바운드 5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듀크대는 돌아온 윌리엄슨의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시라큐스대를 84대72로 누르고 컨퍼런스 토너먼트 4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라이벌 노스캐롤라이나대.
윌리엄슨은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화려한 덩크와 골밑 플레이를 선보이며 부상에 따른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윌리엄슨은 ACC 정규리그 막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 올해의 신입생과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듀크대 출신의 자힐 오카포, 마빈 배글리 3세에 이어 ACC 사상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올시즌 평균 21.6득점, 8.8리바운드, 2.2어시스트, 2.2스틸, 1.8블록슛을 올린 윌리엄슨은 다음주부터 막을 올리는 NCAA 토너먼트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를 예약한 최정상급 유망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