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일각의 행태를 두고, 전쟁 책임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일본 우익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7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서 "전두환이라는 자연인, 88세 노인 한 명을 구속하느냐, 처벌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진단을 이어갔다.
"실제로 쿠데타를 벌인 (전두환정권) 주역들이 자기 죄를 인정하기 싫어서 버틸 수는 있다.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전두환을 '영웅'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나오는 이 흐름을 우리가 좌시하면 안 된다."
이 의원은 특히 "전두환이 영웅이면 이순신은 악마가 된다. 전두환이 영웅이면 박정희는 옥황상제가 된다"고 비유하면서 "완전히 가치 전도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 매듭을 짓지 않으면 또다시 공론화 되고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런 (전두환을 감싸기 위해) 문제제기를 하는 우익들이 일본의 우익을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일본 우익들은 전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위안부도 인정 안 하고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 우긴다. 일본 우익이 이런 몰상식하고 전혀 납득되지 않는 짓을 계속 하는 이유는 전범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목표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우리 쪽도 그렇게 (일본 우익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좀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은 재판대로 하고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매듭을 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가 (국회) 국방위원 할 때 만들었다. 그게 작년 3월에 국회를 통과해 그해 9월부터 시행됐다"며 "그런데 (자유한국당 5·18진상조사위원 추천 지연으로) 지금도 위원회가 출범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보수 패널 박형준 교수는 "5·18 문제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말을 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항거다. 보수층에서도 이 (전두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이념적 뿌리를 지키는 것처럼 감싸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권력 행태를 비판하지 않으면 보수가 살아남을 가치가 없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만원씨처럼 일방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비정상적인 주장을 하는 데 혹해서 그것에 말려든다면, 그리고 그것이 마치 보수의 전체 이미지처럼 비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