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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덕분에? 더 부드러워진 유재학 감독 "팬 위해서는 뭐든지"



농구

    이대성 덕분에? 더 부드러워진 유재학 감독 "팬 위해서는 뭐든지"

    (사진 제공=KBL)

     


    "팬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내가 먼저 찾아서 하겠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마지막 홈경기에서 특별한 이벤트에 참가했다. 가드 이대성과 자유투 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대성은 자유투 대결에서 이기면 유재학 감독에게 '자유이용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화려한 기술을 갖춘 이대성은 코트에서 보다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대성이 졌다. 유재학 감독은 자유투 10개 중 8개를 넣었다. 그가 성공한 공 2개는 2점 짜리였다. 총 10득점. 하지만 이대성은 10득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대성이 억울할만한 장면은 있었다. 승부 막판에 유재학 감독이 이대성 앞에서 펄쩍펄쩍 뛰며 자유투를 방해한 것이다. 이대성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농구 팬들은 진지하게 승부에 임한 수준을 넘어 방해 공작(?)까지 펼친 유재학 감독을 보며 즐거워 했다.

    유재학 감독은 20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다섯 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3월20일은 유재학 감독의 생일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력이 좋을 때 상 받는 것과 경기력이 별로 안 좋을 때 억지로 우승해서 상 받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좋았던 올시즌 상을 받아 기쁘다. 어떤 생일 선물보다도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연스럽게 전날 펼쳐진 이대성과의 자유투 승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재학 감독은 "내 스타일을 다들 잘 아실 것이다. 나는 그런 이벤트를 별로 즐기지 않고 시즌 중에는 경기력에 방해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감독"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런데 생각이 달라졌다. 유재학 감독은 "해보니까 그게 재밌다. 또 팬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내가 먼저 찾아서 하겠다"며 웃었다.

    앞으로 농구 팬 앞에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만수' 유재학 감독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또 한번 이대성과 즐거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유재학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켓츠의 스타 제임스 하든을 언급하며 "하든은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면서 득점을 올릴 줄 안다. 그런데 이대성은 아직 아니다"라며 더 연습해서 결과로 보여주면 언젠가는 '자유이용권'을 주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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