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합정동 모처에서 열린 YG엔터 주주총회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YG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얽힌 각종 논란과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은 YG는 일단 큰 혼란을 피하며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YG는 2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대강당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양민석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최성준 YG 사업기획본부장을 사내이사로, 탕샤오밍 상하이 펑잉 경영자문 파트너십사 자본투자위원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이날 조영봉 이엔캐스트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2018년도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승리가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서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이후 YG의 주가는 급락했다. 또, YG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상태다. 이번 주총은 이처럼 YG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 특히 양민석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이 상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날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시작된 이후 15분 만인 9시 45분 끝났다.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서울 합정동 모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앞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양민석 대표이사는 경제학과 출신으로 YG의 영업, 마케팅 등을 총괄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문화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버닝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클럽 '러브시그널'을 둘러싼 개소세 탈루 의혹이 불거지고,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YG가 설립 23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양민석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난관에 부딪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일단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YG 앞에는 아직 풀어야 할 난제가 쌓여있다. 클럽 '러브시그널'을 둘러싼 세금탈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국세청의 칼끝이 YG로 향해 있다. 특히 세무조사에서 세금탈루 등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안 그래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YG는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사진=YG 제공)
소속 가수들의 컴백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앞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달 공식블로그 글을 통해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시점을 3월 중하순경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아직까지 컴백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 만약 예정대로 신곡을 내고 활동을 펼치더라도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민석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본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관계 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좀 더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게 되기를 바란다. 또, 종합적인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후에 저희의 추가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G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선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 추가적인 말씀을 드릴 사항은 없다"고 했다. 승리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서도 "조사가 진행중인 부분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앞으로 남은 의혹들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사실관계가 좀 더 밝혀지면 그 내용에 따르도록 하겠다"며 "저희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추후에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