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자료사진)
공립유치원 일부 원감들의 갑질로 교사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유치원 교사들을 향한 막말과 폭언, 인격 모독 등 일부 원감들의 갑질에 대해 교육청이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14일 공립유치원 원감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주요 유형은 원감이 교사들에게 막말과 폭언, 인격 모독행위를 일삼는 행위, 원감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교사들에게 떠넘기는 행위, 초과근무수당 없이 초과근무를 시키는 행위 등이다.
공립유치원에서 근무 경력이 짧은 A 교사는 CBS와 인터뷰에서 "원감의 막말과 반말은 기본이다. 교사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며 '너네 교실 이거 있어?'라고 반말을 당연시 한다"고 했다.
이어 "병가 요청을 했더니 학부모가 싫어하니까 병가 쓰지 말라고 했다. 교실 환경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밤10시까지 초과근무해서 다 해놓고 가라고 했다. 그 사이에 병원가야 해서 외출하겠다는 교사에게 밤 10시까지 초과근무 올렸으니 외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A 교사는 "초과근무를 1주일에 4시간 이상 달지 말라고 한다. 평소에 실제 초과근무할 때가 많은데 '니들이 미숙해서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하고, 병 조퇴를 신청하면 '몸은 괜찮으세요, 참 오래도 간다'며 눈치 보게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수업 중에 교실에 계속 들어와 간섭을 해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수업 후에 해도 되는 행정업무를 수업 중에 지시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A 교사는 "독재적, 권위적 분위기에서 교사들이 대항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데 방법이 없다. 대항하면 밉보이는 분위기이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고경력의 공립유치원 교사 B씨는 "원감의 역할은 전체적 시야에서교사들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감이 있는 곳엔 행정지원사가 발령되지 않는다. 원감이 관리자로서 교사들의 일을 효율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업무를 게을리 한다. 자신의 업무를 교사들에게 위임하고, 말 안들으면 언어폭력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 공립유치원 원감 갑질 사례에 대한 반론도 많아반론도 많았다. 공립유치원에 18년 째 근무하는 C 교사는 "저의 경우 근무지 8곳을 옮기면서 원감, 원장 등 20명을 겪어 봤지만, 인신공격이나 막말하는 관리자는 보지 못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나쁜 원감, 질낮은 원감은 징계 조치를 해야 한다. 이들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원감들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립유치원에 근무하는 D 교사는 "유치원은 학부모 민원과 갈등이 많은데, 경력이 많은 원감이 이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공립유치원에서 원감을 빨리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립유치원 원감으로 근무하는 E 원감은 "원감 무용론은 말이 안 된다. 교사의 업무분장을 교사들의 희망에 따라 민주적으로 협의해서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공립유치원 원감으로 근부하는 F 원감은 "비인격적 대우를 받으면 국민신문고 고발 같은 다양한 구제 수단이 있다. 갑질하는 간 큰 원감이 어디 있겠는가? 인격에 문제가 있는 1~2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 담당장학관은 "감사사관실에 설치된 갑질신고센터를 적극 활용하도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전교조에 접수된 사례에 대해 제보자의 신분노출 방지를 보장하고, 감사관실이 진상조사를 벌여 갑질 행위자에 대해 인사조치 등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경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RELNEWS: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