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5시 42분쯤 전북 임실군 임실읍 삼겹살집을 찾은 6탄약창 장병들.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훈련마치고 쐬는 '사회 공기'는 다르지 말입니다."
목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5시 42분쯤 전북 임실군 임실읍. 외출에 나선 6탄약창 부대원 34명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허락된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단 3시간. 이열 종대로 읍내로 헤쳐모인 장병들은 1분 1초가 소중했다.
그중 10명이 가장 먼저 삼겹살집을 찾았다.
전투화의 오와 열을 맞추고, 테이블에 수저와 물잔을 놓는 이는 이등병이었다.
정리정돈 된 전투화 모습.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라며 힘찬 구호를 외친 장병들은 삼겹살 16인분을 빠른 속도로 먹어 치웠다.
지휘관의 승인이면 가벼운 술자리도 가능하지만, 이날은 음료수가 채워졌다.
'사회적 분위기'를 만끽하던 장병들은 한 통의 전화로 경계가 허물어졌다.
김모 일병이 부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다가 "통신보안"을 외친 것인데, 당황하던 김 일병 너머로 예비역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평일 오후 부대 밖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병들.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군기는 다음 행선지인 카페로까지 이어졌다. 장병들은 자로 잰 듯 '각'이 살아있는 자세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이모 이병은 "보다 더 자유로운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웃었다.
평일 초저녁 임실군 임실읍은 군인들로 가득 찼다. 6탄약창과 35사단 장병 수 십명이 바깥바람을 쐤다.
치킨을 먹기 위해 상점에 들어선 행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PC방은 게임을 하는 군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일 초저녁 임실군 임실읍을 가득 메운 군인.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지난 2월 1일부터 평일 외출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역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인근 삼겹살집 주인은 "평일 외출제도가 시행되고 나서 가게의 매출이 세 배정도 뛰었다"며 "부대원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임실군도 군 장병들의 평일 외출 제도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임실군 지역 주둔 군부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임실군은 지난 13일부터 관내 주둔하는 제6탄약창과 육군 35사단 장병들의 평일 외출을 위한 교통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장병들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휴식을 만끽하고 임실군이 지원한 '부대 복귀 버스'에 오르는 장병들.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외출 장병들은 오후 5시 30분 부대에서 45인승 버스를 타고 출발해 오후 8시 30분 부대로 복귀한다.
임실군 관계자는 "군 평일 외출제도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장병들을 위한 할인 쿠폰 제도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