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에 현대중공업 실사저지단이 검문검색중이다(사진=이형탁 기자)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한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대우조선 노조의 정문 봉쇄로 철수한 다음날인 4일 거제 옥포조선소에는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았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지난 3일 일단 철수했지만 다시 회사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노조는 최소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가 계획돼 있는 오는 14일까지 옥포조선소 정문과 동문, 서문 3곳에서 밤샘 저지투쟁을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4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출퇴근시간에는 저지단과 노조간부가 함께, 5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노조간부가 밤샘 저지 투쟁을 진행한다.
4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동문(사진=이형탁 기자)
노조는 정문과 동문, 서문 출입구 3곳이 출퇴근차량과 작업차량 등 통행이 잦은 곳이라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진입을 시도하려 한다면 이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지난 3일 현대중공업 강영 실사단장은 취재진 앞에서 "왜 우리가 정문을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가야하느냐"고 발언한 점을 두고 실사단이 정문으로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우조선지회 이민형 조직실장은 "실사단이 다시 오면 작업차량과 출퇴근차량이 모두 다닐 수 있는 출입구 3곳 중 정문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며 "자신이 한 말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4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사진=이형탁 기자)
거제 대우조선에는 공식적인 출입구가 모두 6곳이지만 북문과 남문 등 나머지 출입구 3곳은 작업차량과 출퇴근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노조는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대우조선노조 관계자는 "현대자본은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아가기 위해 우리의 생존권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현장 실사를 막아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