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LA 다저스가 압도적인 선발진의 파워를 앞세워 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이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을 이루는 '5월의 투수' 류현진(32)이 기세를 이어갈 차례다.
워커 뷸러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11탈삼진 호투를 펼쳐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6연승을 달렸고 최근 5경기 승리는 선발진의 호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난 5경기에서 4승을 따냈고 총 35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0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2를 합작했으며 39개의 탈삼진과 볼넷 4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류현진을 시작으로 마에다 겐타,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그리고 뷸러가 릴레이 호투를 펼친 것이다.
요즘 미국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수식어로 '에이스(ace)'라는 단어를 주저없이 사용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 팀에는 에이스 투수들이 많다"고 말했지만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단연 류현진이 눈에 띈다. 5월의 투수상 수상이 그 증거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40분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시즌 9승 달성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5월 한달동안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1998년 7월 박찬호에 이어 무려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1위(8승), 양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48)에 올라있는 류현진은 안정된 제구력과 다채로운 볼배합 그리고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는 준수한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 했다.
류현진이 데뷔 후 애리조나 원정에서 고전할 때가 많았다. 통산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예전에는 애리조니에 류현진의 천적이라 부를만한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그들은 지금 애리조나에 없다. 폴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고 A.J. 폴락은 류현진의 팀 동료가 됐다.
애리조나는 올해 개막전에 등판한 류현진의 상대팀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3월29일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볼넷없이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화력은 방심해서는 안될 수준이다.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팀 타율 3위(0.260), 팀 홈런 4위(88개), 팀 OPS(출루율+장타율) 5위(0.777)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올시즌 볼넷 혹은 연속 안타를 내주고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경우가 아예 없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애덤 존스를 비롯해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선발투수의 역할은 팀에게 승리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타선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요즘 다저스가 그렇다. 선발진 못지 않게 방망이도 뜨겁다.
다저스 타자들은 10승1패를 기록한 최근 11경기에서 팀 타율 0.322, 장타율 0.566, 20홈런, 평균 6.5득점을 합작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화력이다.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는 만 26세의 오른손 신인 투수 테일러 클락이다. 부진한 잭 고들리를 대신해 5월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클락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고 있다.
클락은 로테이션 합류 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홈경기 등판은 5일 다저스전이 처음이다.
다저스 타선은 클락과 처음 만나지만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 최근 타격 감각이 물 오른 타자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 수준의 호투만 펼쳐도 팀 승리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5월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적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