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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던 홍자 [가요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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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던 홍자 [가요초점]

    홍자(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전라도에서 더 잘하고 싶어요"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미스트롯' 톱5 라운드 인터뷰에서 홍자가 꺼낸 말이다.

    당시 홍자는 전국 투어를 앞둔 각오를 묻자 "경상도에서는 당연하고, 전라도 콘서트에서 더 잘하고 싶다. '홍자 실제로 보니 더 잘 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답변이었다. '중장년층의 프로듀스101'으로 불렸던 '미스트롯'은 경상도 출신 홍자와 전라도 출신 송가인의 라이벌 구도로 더욱 큰 관심을 불러 모은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상에서 두 사람의 팬들이 묘한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다.

    실제로 라운드 인터뷰 당시 송가인도 그런 프로그램의 특성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송가인은 "전라도 지역 색을 띠니까 경상도 분들이 안 좋아하시더라. 댓글을 보면서 '아, 아직 요즘 시대에 이런 지역감정이 남아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사천 행사 때 너무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환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울컥했다. 고향에서 보다 경상도 분들이 더 응원해주시더라. '지역감정 없어요~'라는 응원의 말도 해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송가인은 "정치인들도 못 이룬 대통합을 송가인이 이뤘다는 말도 들었다"고 웃으며 "홍자 언니와 저의 대결구도로 인해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홍자(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7일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서 홍자가 한 인사말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홍자는 "전라남도 영광 단오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되어서 영광"이라며 "'미스트롯' 하고 나서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와본다. (송)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다.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 농담을 섞어 내뱉은 말이 문제가 됐다.

    홍자는 "무대에 올라오기 전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우리 여러분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는데, '뿔도 나 있고', '손톱 대신 발톱' 등의 표현이 '전라도 비하 발언 논란'의 불씨가 됐다.

    물론, 홍자가 전라도를 비하하기 해당 표현을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홍자는 객석을 향해 "저 전라도 자주 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친근함을 표했고, "저희 외가는 전부 전라도이시다. 낳아준 분 길러준 분 다 어머니이듯이 경상도도, 전라도도 저에게는 다 같은 고향"이라며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표현이 경솔했던 것은 사실. 자신의 바람대로 전라도에서 더 잘하려다가 의욕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홍자는 이번 논란이 커지자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저의 실수"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려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사과글을 올린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홍자가 11일 새벽 팬카페에 올린 글의 영향이 커 보인다.

    해당 글에서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로는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들은 SNS에 남긴 사과글과 비교해 온도차가 있다며 홍자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중이다.

    또 '미스트롯'을 통해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가수인만큼, 담대함을 가지고 실수는 실수로 남길 때가 아니라 겸손함과 반성의 자세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활동을 이어나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자에게 '전라도 비하' 프레임을 씌워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홍자가 이번 논란을 잘 수습하고 다시 '미스트롯' 전국 투어를 비롯한 활동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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