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국회 정상화 협상이 교착화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북한 선박 등 주요 현안이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만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이 정권의 폭정과 일방통행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국회는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한국당은 국회에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선박 삼척항 입항 사건은 무능 안보와 무장해제, 청와대 중심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운영위원회, 국방위원회서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라며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환경노동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를 통해 따져보고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는 역할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요구로 6월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고, 2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연설까지 예정돼 있다. 한국당은 추경 연설은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은 패스트트랙 날치기 처리에 대해 사과도 안하고 철회는커녕 합의 처리 약속도 안하면서 일방적으로 국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제1야당의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여 동안 민주당 측으로부터의 어떠한 협상 시도도 없다"며 "제1야당의 굴종을 강요하는 집권여당, 민주주의의 '민주'라는 당명이 아까울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회의장과 집권여당은 24일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열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국회 운영 관행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또 다른 파행 시도이며, 국회를 중립과 균형의 원칙에 따라 운영해나가야 할 국회의장이 헌법이 부여한 그 책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존의 정치 회복만이 국회 정상화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민생 해결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