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노컷뉴스)
올스타전 행사 기간을 분주하게 보낸 LA 다저스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의 선발 로테이션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올스타전 이후 첫 일정은 보스턴 원정이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리턴매치를 치른다.
10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루틴대로 4일을 쉬고 등판한다고 보면 15일로 예정된 보스턴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전반기는 화려했다. 10승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1.73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류현진은 미국 언론 CBS스포츠가 전반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자체 투표를 실시한 결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스타전 이후 류현진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사이영상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후반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보스턴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보스턴은 시즌 전적 49승4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57승31패), 탬파베이 레이스(52승39패)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우승 여파 때문인지 시즌 초반 마운드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6월 중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6월12일까지 34승34패로 5할 승률에 머물렀던 보스턴은 최근 22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도약했다.
류현진과 맞설 보스턴 타선의 월별 성적을 살펴보면 상승세의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다.
5월까지 타율 0.258, OPS(출루율+장타율) 0.780에 평균득점 5.3점을 기록한 보스턴 타자들은 6월부터 올스타전 이전까지 타율 0.295, OPS 0.849, 평균득점 6.2점을 올렸다.
무키 베츠와 J.D 마르티네스, 앤드류 베닌텐디 그리고 타격으로는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와 잰더 보가츠 등 투수에게 압박감을 주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또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인터리그 원정에 나서는 선발투수가 느끼는 부담감은 더 클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섰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1점만을 내주고 5회 2사 만루에서 교체됐지만 불펜투수가 승계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자책점이 크게 늘었다.
보스턴이 다저스를 4승1패로 누르고 5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류현진에게 두 번째 월드시리즈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만약 류현진이 15일 마운드에 오른다면 상대 선발투수는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포심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5개 구종을 정확하게 제구하고 다양하게 조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를 바탕으로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영광도 차지했다.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류현진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의 대결은 다저스와 국내 팬 뿐만 아니라 후반기 초반 메이저리그가 주목할만한 빅매치로 부족함이 없다.
다저스는 60승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이고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코디 벨린저를 보유하고 있다. 리턴매치를 통해서라도 지난해의 설욕을 노린다. 작년 보스턴의 우승 주역이자 현재 다저스 소속인 조 켈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을 끈다. 여러 모로 관심이 뜨거운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