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일동' 캡처)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했던 일본여행 카페 '네일동'이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네일동'은 회원수 133만 명에 달하는 국내 일본여행 최대 커뮤니티다. 운영자는 17일 카페 장기 휴면을 알리는 공지를 게시했다.
운영자는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상태로 접어들까 한다. 지금도 불매운동 지지 입장은 변함 없다. 일본여행 카페에서 매니저가 불매운동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지지를 표명한 이후 '네일동'에서는 회원 간 논쟁이 격화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점검 기간을 갖기로 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다시 카페를 연 것이 상업광고를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운영진은 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운영자는 "일본불매 지지를 하는데 누가 여기에 광고를 하나. 광고주 중에는 일본관광사업에 관련된 클라이언트들도 다수다. 돈 때문에 재오픈을 고려했다면 일본불매 지지 발언은 꺼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얼마 후 일본참의원 선거일이 다가오기 전에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운영자는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다. 여기조차 이런데 무슨 한 목소리를 낼까, 참담하다. 많이 안타깝다"면서 "'네일동'은 이제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설까 합니다.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네일동'은 지난 14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성 수출규제 후 일련의 과정을 지켜봐온 바, 그들의 작태에 일침을 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판단 하에 '네일동'은 일본불매 운동을 하는 모든 분들에 대해 열렬히 지지하며 응원한다"고 국내 일본불매 운동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음은 '네일동' 운영자 입장 전문.
네일동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회원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네일동 카페운영자 인크로스입니다.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심경과 입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상태로 접어들까 합니다.
불매운동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분도 있으시고, 일본여행카페에서 무슨 불매운동이냐, 그럴바에 카페를 폐쇄해라, 일본불매카페로 바꿔라 등등 다양한 의견을 말씀하시는 회원분들도 많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불매운동 지지 입장은 변함은 없습니다. 어느분들이 말합니다. 지지만하고 하는 것 없지 않느냐, 네, 직접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가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린건 없습니다.
다만, 일본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 지지 한다는건, 대외적으로 상징성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여파가 지금의 회원간의 분쟁의 촉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저의 불찰일수도 있겠지요. 그러기에 회원님들의 싸움을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왜? 점검기간을 7월31일까지 하기로 고지하고선, 갑작스럽게 오픈을 했죠?" "운영자가 광고에 돈 욕심이 있어서 그래, 한달에 들어오는 돈이 어마어마 할텐데 그게 아쉬운거지!"라고 속닥 속닥 거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일본불매 지지와 함께 재오픈후 광고가 있었나요? 제가 일본불매 지지를 하는데, 누가 여기다 광고를 할까요? 돈에 눈멀었다면 제정신으로 그럴까요?
하물며, 광고주 중에는 일본관광사업에 관련된 클라이언트들도 다수인데, 불매운동하는 카페에 앞으로 광고의뢰를 할까요? 일본과 관련된 여행사업 종사자분들 수익이 반토막 나서 힘들어 하실텐데, 이런카페에 광고를 하고싶을까요?
돈 때문에 재오픈을 고려했다면, 일본불매지지 발언은 꺼내지도 못했겠죠. 그건 미친짓이죠.
"그럼 왜 이른 재오픈을 했나요?"
얼마 후 일본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 옵니다. 그전에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목소리를 내거나,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해보았으면 했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건 그래서 일본불매지지 입장표명만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나마 전달되겠지 였습니다.
그러나, 많이 실망스럽고 지금은 후회됩니다.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습니다. 여기조차 이런데 뭔 한 목소리를 낼까. 참담합니다.
그냥, 조용히 흘러가면 잊혀질텐데, 잠시만 숨죽이면 될 것을 괜한짓을 해서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감내할까…. 많이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네일동 카페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모든 회원여러분 네일동은 이제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설까 합니다.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많이 지쳤고 네일동을 잊고 살아볼까 합니다.
오늘까지만 정들었던 회원여러분들이 한말씀 한말씀 마지막으로 듣고자 본글에만 댓글쓰기가 가능하고 모두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부디, 눈에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악성유포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활동정지 및 강퇴된 여러분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페규칙에 의해 조치된것이지, 사람대사람으로써 미워하거나 해서 그런점은 아니니 넓은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