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별장이 위치한 섬) '저도'에 있는 군사시설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제반할 수 있는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 시범 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세시에 속한 섬 '저도'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 행사에 참석해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 있는데. 이런 아름답고 특별한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17년 첫 여름휴가 당시 '저도'를 찾은 적이 있다.
1920년대 일본 통신소와 탄약고가 있었던 저도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의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휴양지로 지정됐다.
1972년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완공된 이후에는 외부에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저도 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저도 개방을 포함시킨 뒤 올해 1월 국방부와 해군, 거제시와 함께 저도 개방 및 관리권 전환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또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실 국민이 많으실 것"이라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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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도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지난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정식으로 청해대라고 이름 붙여서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예전 저도에서 거주했던 주민 가족과 경남 도민, 시도별 일반 시민 등 100여명과 함께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정부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해군 전진 기지 부두, 초소 등의 군사시설를 제외하고 산책로, 전망대, 골프장, 해수욕장을 오는 9월 중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 군사시설로 묶인 장소 역시 국방부와 경남도간 소유권 관련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완전 개방하기로 가닥을 잡고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