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9:05~19:50)
■ 방송일 : 2019년 8월 2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선영,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
◇ 정관용> 매주 금요일 우리 대중문화 이슈 되짚어보는 백투더컬쳐 시간. 핑클이 완전체로 지금 캠핑여행을 떠나면서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을 만들어내고 있죠. 바로 그 이야기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위근우 두 분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선영> 안녕하세요.
◆ 위근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몇 회 했죠, 캠핑클럽?
◆ 위근우> 3회까지 방영한 상태죠.
◇ 정관용> 그러니까 정작 딱 3주?
◆ 김선영>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요즘 난리라면서요?
◆ 위근우> 그 방영을 시작할 때부터 처음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완전체 핑클이 정말로 데뷔 한 20년이 넘어서 다시 모였다라는 것부터가 굉장히 화제가 됐었고 꾸준히 시청률이나 이런 것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그런 상태죠.
◆ 김선영> 화제성 자체가 일단은 핑클이 14년 만에 다시 모였다. 거기 그게 제일 크다고 보고요. 또 요즘 여행이 워낙 트렌드잖아요. 그리고 또 마침 타이밍도 되게 좋아요. 휴가철이라서 여행에 대한 로망이 정말 정점에 이르렀을 때인데 이게 기존의 여행 예능과 달리 특별히 제작된 캠핑카를 타고 또 특별한 풍경을 보여주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김선영> 그래서 그런 로망도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핑클이 1998년에 데뷔했어요?
◆ 김선영> 맞습니다.
◇ 정관용> 21년 됐네요.
◆ 위근우> 데뷔 21년이고 사실은 핑클로 활동한 게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거든요. 한 4년 정도 활동하고 이제 핑클로서 활동한 건 핑클의 이름으로 활동한 건 없었는데 정말로 거의 십 수 년 만에 모였다는 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아까 14년 만에 첫 완전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뭐예요? 그러니까 2005년까지는 그래도 활동을 간간히 했다는 얘기인가요?
◆ 김선영>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 만나는 모습들이 간간이 SNS를 통해서 전해지기는 했는데 주로 솔로로 활동을 많이 했잖아요. 그리고 분야가 다르죠, 이효리 씨는 솔로가수로 활동을 했고.
◇ 정관용> 이효리 씨는 솔로가수면서 예능인.
◆ 김선영> 그렇죠.
◇ 정관용> 옥주현 씨가 뮤지컬 배우.
◆ 위근우> 뮤지컬도 하고 이제 요가 비디오 같은 것으로서 그런 자기개발 쪽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이름을 알리게 됐었고요.
◇ 정관용> 요가가 옥주현 씨가 먼저예요?
◆ 위근우> 이효리 씨도 하시지만 그걸 하나의 콘텐츠로 내놨던 건 옥주현 씨입니다.
◇ 정관용> 옥주현 씨가 먼저예요? 이효리 씨가 요즘 요가를 막 하길래 나는 그쪽이 먼저인 줄 알았더니.
◆ 김선영> 이효리 씨는 그걸 콘텐츠로 내놓은 적은 없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어떤 라이프 스타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요가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 정관용> 나머지 둘 성유리, 이진. 그 두 사람은.
◆ 김선영> 연기를.
◇ 정관용> 연기 했어요?
◆ 위근우> 연기 활동을 했었고요. 사실 지금 이번에 화제가 되는 것에서는 단순히 핑클이 모였다, 이게 아니라 그 시기에 활동했었던 정말 아이돌 1세대죠. 1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어떤 논란 없이 그리고 개인 커리어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잘 쌓은 유일한 그룹이라고 말을 해도 무방하거든요.
JTBC '캠핑클럽' (사진=JTBC 제공)
◇ 정관용>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성유리, 이진 두 분도 꾸준히 활동을.
◆ 위근우> 꾸준히 활동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최근까지도?
◆ 위근우> 네. 성유리 씨 같은 경우는 배우로 드라마 안에서 말하자면 주인공 역할로 주인공으로 꾸준히 계속해서 지상파 방송에서 꾸준히 했었고 최근까지도 예능 MC를 보기도 했었고요.
◆ 김선영> 그런데 이제 두 분이 몇 년 전에 결혼을 하셔서.
◇ 정관용> 성유리, 이진 두 분이.
◆ 김선영> 잠깐 결혼으로 인해서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커리어를 특별히 중단하지 않고 네 멤버 모두가 꾸준히 활동을 했었어요.
◆ 위근우> 그리고 이제 초기 아이돌그룹들 중에서 지금까지 멤버들 중에 이런 범죄 논란이나 팬 기만 논란 이런 것들에서 지금 유일하게 자유로운 그룹이라는 것도 사실은 이 콘텐츠가 가능한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리고 어찌 보면 핑클이 우리나라의 뭐라고 그럴까요. 걸그룹의 효시 아니에요?
◆ 위근우> 원형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위근우> 처음에 SM에서 이제 SES라는 팀이 나왔고
◇ 정관용> SES가 핑클보다 먼저 나왔어요?
◆ 위근우> 먼저 나왔고 제가 고등학교 때라 확실히 기억을 하는데 (웃음) 젝스키스가 있는 회사에서 SES의 대항마로 걸그룹이 데뷔한다, 데뷔시킨다라는 소문이 돌고 나서 핑클이 등장을 했어요. 이 두 팀이 정말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걸그룹에 지금 한국의 정말 수많은 걸그룹들에 원형을 제시한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선영> 특히 핑클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스타들이 좀 신비한 그런 아우라가 있었다면 핑클은 이제 ‘내 남자친구에게’라는 노래를 히트시키면서 지금의 걸그룹이 지니고 있는 굉장히 친숙한 소녀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서 훨씬 더 대중적인 히트를 만들어낸 사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핑클에 대해서는 이제 특별히 노래를 몰라도 굉장히 대중들에게 호감 있는 그런 그룹으로 알려져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냥 바로 옆집 소녀.
◆ 김선영> 외모는 옆집에 없지만 (웃음) 그들이 전파하는 이미지는 굉장히 친숙하고 편안하고 그런 이미지였죠.
◆ 위근우> 그러니까 예능이라는 것과 연계되는 어떤 지금은 그런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나 예능과 항상 연계가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시도했었던 거의 최초의 팀이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네, 우스갯소리지만 저도 이효리 씨의 광팬이에요.
◆ 위근우> 솔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정관용> 어쨌든 핑클 시절부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지금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거의 20년째 하는데 온갖 방송국의 라디오 PD들한테 이효리 씨를 우리 프로그램에 섭외해 봐라. 제가 항상 특명을 내려요. 그런데 단 한 명도 성공을 못했어요. 실제로 섭외에 들어간 적도 있는데 이효리 씨 측에서 항상 정중히 고사하시더라고요. (웃음)
◆ 김선영> 그러니까 이효리 씨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제 거의 이 핑클이 결합할 수 있었던 그 중심 역할을 했다고 봐야죠. 이 캠핑클럽 이전에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을 했었잖아요. 사실은 그 예능 같은 경우에도 이효리 씨가 기존에 제주도에서 보여줬던 자연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의 연장선상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거기에 출연하겠다고 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마 기존의 예능처럼 굉장히 작위적인 콘셉트였으면 그때는 이효리 씨도 고사를 했을 거예요. 이제 그 ‘효리네민박’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제 멤버들이 제주도에서 다시 한 번 사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그때 PD랑 얘기를 나눴다고 해요. 한번 다시
◇ 정관용> 핑클이 완전체로 뭔가 해 보자.
◆ 김선영> 그런 얘기가 나왔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떤 ‘효리네 민박’의 약간 연장선 같은 분위기 속에서 캠핑클럽이 탄생을 하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럼 기본적인 이효리 스타일의 털털함이라고 하는 게 좀 묻어나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데 또 하나는 21년 전 그 시절을 되돌리게 만드는 역시 복고풍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자꾸 울더라고요, 그 넷이서. 왜 자꾸 울죠?
◆ 위근우> 아무래도 과거의 이야기나 이런 것들을 하면서 그런 건데, 이건 조금 전제를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분명히 우리가 정말 90년대 아이돌들이 다시 뭉쳤다는 면에서 복고적인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위근우>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과거의 이야기들, 사연 같은 것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도 가령 이제 HOT나 젝키 같은 팀들이 뭉쳤었던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토토다 특집처럼 정말로 노골적으로 그때의 콘텐츠, 그때의 오빠로 돌아가는 그런 레트로라기보다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나이 먹은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의 여성들이 지금의 입장에서 같이 즐겁게 놀면서 과거를 이야기를 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프로그램이 되게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이제 지금 생각해 보니 이제 눈물이 나오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선영> 그러니까 단순히 옛 시절이 좋았지, 그때가 좋았지 이런 얘기였다면 굉장히 지루했을 텐데 그냥 자연스럽게 이들의 시간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자신의 과거를 반추를 할 때는 굉장히 좀 냉정한 거리감을 보이거든요. 그때 우리 너무 수동적인 이미지 아니었나 이런 식으로 그런 농담들이 이제 지금 나이 먹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인식의 변화까지 같이 보여주기 때문에 그게 기존의 복고 예능과는 좀 다르다고 호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나이 먹어도 뭐 얼마 안 먹었는데, 사실. (웃음) 그런데 굉장히 나이 많이 먹은 것처럼 하시더라고요, 얘기들을.
JTBC '캠핑클럽' (사진=JTBC 제공)
◆ 위근우> 그렇죠. 중요한 말씀이신데 사실 한국에서는 그분들뿐 아니라 사실 한국 사회라는 분위기가 또 그리고 방송 안에서 40대 여성이라고 하면 굉장히 나이 먹고 뭔가 되게 좀 한물 간 사람 취급하는 게,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한국 방송 안에서 그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게,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 정관용> 그래요?
◆ 위근우> 그렇죠. 아무래도 젊은 걸그룹들 계속해서 소비하려 하고. 그런 맥락들이 있는데 말하자면 이 멤버들이 과거에 정말 소녀 이미지였던 그 사람들이 아니, 나이 먹고서도 꽤 재미있어. 꽤 우리는 좋은 어른으로서 재미있게 이렇게 우리의 어른의 삶을 즐기고 있어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이제 지금 그 시대를 같이 보냈었던 팬들이나 같은 비슷한 나이대의 시청자들이 그냥 단순히 옛날에 내가 핑클 팬이었으니까, 그게 아니라 정말 이제 맞아, 3~40대도 좋지.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공감대를 느끼고 조금 더 젊은 세대들도 핑클을 잘 모르더라도 저렇게 나이 먹으면 괜찮겠다. 특히나 40대 여성도 그래, 저렇게 자기들끼리 캠핑차 몰고 즐겁게 어떤 하루를 보낼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되게 좀 긍정적인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젊은 층도 많이 본대요?
◆ 김선영>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은 이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 정관용> 몇몇 평론가들이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글을 썼던데 정말 그렇대요?
◆ 김선영> 저는 이제 기본적으로 핑클을 모르는 사람도 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느냐 이거에 대해서 이제 완벽하게 그렇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떤 여행 콘텐츠로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로망을 자극하는 힘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기존에 우리가 여행 예능이 굉장히 좀 요즘 범람이라고 할 정도로 유행은 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여행 예능이 보여주지 못했던 약간 색다른 풍경들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여행을 가서 특별히 어떤 미션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 자연을 볼거리로 소비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굉장히 자연과 어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냥 또래 친구들과 가볍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하나의 풍경으로.
◇ 정관용> 수다 떠는.
◆ 김선영> 네. 정말 우리 어떤 일상의 꼭 탈출 욕구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지점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건 특수제작된 캠핑카 덕분 아닐까요?
◆ 김선영> 저는 그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보지만.
◇ 정관용> 그거 아무나 못 타는 거잖아요.
◆ 김선영> 그렇죠. 멤버들을 위해서 거의 90일 동안 특별제작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분명히 그 방송이기 때문에 가능한 판타지도 있지만 그 안에서 그래도 중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어떤 여행 예능이라는 것이 보여줄 수 있는 인위적인 볼거리보다는 멤버들이 좀 수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그런 편안한 분위기, 이런 것들이 나이를 초월해서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좀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 위근우> 세대 초월의 부분에서 하나만 더 추가하고 싶은 건 이제 김선영 씨도 이야기했었지만 본인들이 그때 수동적이었던 것 같아라고 얘기한 게 뭐였냐 하면 본인들의 히트곡 중에 하나인 ‘루비’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이 좀 말하자면 어떤 되게 적극적인 어떤 여성에게 남자친구를 뺏기는 여성이 하지만 나는 기다릴게 이런 식의 이야기였는데 그 가사를 자기들끼리 얘기해요. 지금 보니 그때 가사가 되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좀 수동적이었다. 좀 가사 좀 이상하지 않냐라는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 그것이 지금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현재 20대 여성들이 요즘 많이 고민하는 페미니즘 이슈라든가 성평등 이슈라는 것에 있어서 정말로 좀 더 주체적인 여성들이라고 하는 것들을 이제 그 가사를 썼었던 사람들이 지금 이제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그 과정이 이제 현재 젊은이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걸그룹의 효시로서 그러나 걸그룹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점, 수동적이고 그냥 예쁜 척만 하고 이랬던 것을 자기들 스스로 비판하는 거죠?
◆ 위근우>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서 성평등 코드를 바닥에다 깔고 있는.
◆ 위근우> 그러니까 그건 노골적이지 않지만 분명히 이분들이 한국이란 사회에서 지금까지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사실 그런 부분을 많이 경험했을 것이고 사실 또 이효리 씨는 계속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주체적 여성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 정관용> 도전적이었죠.
◆ 위근우>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려 했었고 그런 것으로서 그야말로 동시대성 확보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정관용> 시종일관 칭찬만 하시네요? (웃음) 문제는 없습니까? 한계점은 없어요?
◆ 위근우> 저는 재미있는데 사실 이건 분명히 핑클이라고 하는 팀의 어떤 서사, 캐릭터의 힘이 되게 강하고.
◇ 정관용> 당연하죠. 그거 없으면 안 되죠.
김선영 평론가(왼쪽), 위근우 평론가(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위근우> 그게 아닌 부분에서는 분명히 기존에 한 몇 년 전부터 여행 예능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리티쇼로 변했는데 이제 그 리얼리티쇼의 연장선상에서 그냥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포맷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하지는 않다 정도, 다만 이제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선영> 또 하나는 아까 선생님도 캠핑카 말씀을 하셨지만 이게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굉장히 좀 자연스러운 예능처럼 보이지만 그런 판타지들이 있어요. 아침마다 캠핑카 앞에 그린 박스가 배달이 된다든지 그리고 멤버들이 사실은 여러 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샤워라든지 이런 문제점들을 분명히 따로 해결을 할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아마 이제 일반인들이 그냥 캠핑을 갔을 때와의 어떤 차별점, 이런 부분들은 좀 약간 편집상에서 제거를 하잖아요.
◆ 위근우> 그래도 소변통 버리는 건 보여줬어요. (웃음)
◆ 김선영> (웃음) 그건 예능적으로 재미가 있잖아요. 약간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느 정도 인위적인 그런 풍경은 분명히 있다.
◇ 정관용> 핑클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공주적 이미지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이제 40대, 30대 말이 돼서 우리 이제 공주 아니야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공주 대접을 좀 해 주는 그런 게 캠핑카 아닐까요?
◆ 위근우> 그럴 수 있는데 이거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 게 그런 것 같아요. 지금까지 리얼리티쇼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인기를 얻었던 게 어떤 거냐 하면 ‘삼시세끼’나 이런 것처럼 남성들이 어디 가서 요리하고 그야말로 여성에게 한국 사회가 부여하던 어떤 롤을 하면서 그걸 가지고서 무슨 요리 좀 잘하면 되게 유명해지고 뜨고 뭔가 그 사람들에 대해서 상당히 호감을 갖는 그런 식의 방식이었는데.
사실은 한국 사회에서 저는 그것보다 더 전복적인 것은 3~40대 여성들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정말 제대로 놀러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캠핑카나 이런 것들은 판타지가 있습니다마는 저는 이것을 보는 3~40대 여성들이 놀러가 봤자 고생이야라는 걸 생각하기보다는 나도 저렇게 하고 싶어. 사실 캠핑클럽은 말씀해 주신 것처럼 굉장히 편한 캠핑이에요. 고생하지 않는 캠핑입니다. 정말 좋은 그런 환경에서 재미있게 노는 캠핑인데 저는 오히려 그걸 보여준다는 것이.
◇ 정관용> 그리고 너무 활동이 많지도 않고.
◆ 위근우> 그렇습니다. 뭔가 굳이 뭘 이렇게 요리를 위해서 너무 애쓴다거나 채집을 다니지 않는 그렇게 편한 정말 친구들끼리 정말 마음 편히 갔다 올 수 있는 그것을 그 로망을 준다는 것이 저는 오히려 더 장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 김선영>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좀 저는 돋보이는 부분이, 보통 이런 리얼리티 예능의 여성 뛰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 연예인들이 들어갔을 때 세월을 거스르는 미모, 쌩얼에도 빛나는 미모 이런 자막들로 뭔가 이렇게 여성들의 외모에 대해서 끊임없이 부각을 시키는데 이 프로그램은 사실 그런 게 없어요. 굉
◇ 정관용> 굳이 그렇게 자막 안 넣어도 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 김선영> 그렇지만 그걸 알고서 자제를 하는 건 굉장히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 위근우> 그런데 그 와중에도 꿋꿋이 그런 식의 뻔한 자막을 다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선영> 굉장히 좀 남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행동 같은 것들이.
◇ 정관용> 알겠습니다. 자연스러움, 편안함, 털털함 그리고 여행도 그냥 편안한 휴식으로서의 여행 이런 사회적 코드에 발맞추고 있다 이런 얘기로군요.
◆ 김선영> 네.
◇ 정관용> 핑클 한번 저희 시사자키에 나올 것 같아요. 저희가 이렇게 띄워줬는데 안 나올까요, 설마?
◆ 김선영> 그때 꼭 구경을 하러..
◆ 위근우> 꼭 이효리 씨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 정관용> PD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섭외를 해내야 할 텐데요. 과연 가능할까 지금 밖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네요.
◆ 김선영> 지켜보겠습니다, 저도.
◇ 정관용> 백투더컬쳐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위근우 씨와 함께했어요. 고맙습니다.
◆ 김선영> 감사합니다.
◆ 위근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