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46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20대 백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내용 등을 근거로 이번 총격이 '증오 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별다른 저항 없이 범행 현장에서 용의자인 패트릭 크루시어스(21)를 체포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쯤 엘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 귀마개를 끼고 들어가 소총을 난사해 20명을 숨지게 하고 26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레그 앨런 엘패소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시어스가 온라인상에 올린 인종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와 관련해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시어스가 인터넷에 미리 올린 것으로 알려진 '선언문'은 노골적인 인종주의 성향을 보여준다.
dpa통신에 따르면, 그는 범행 직전 미국 극우성향의 커뮤니티사이트인 '에잇챈'(8chan)에 선언문을 올렸다.
크루시어스는 선언문에서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 주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텍사스주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인구로 인해 이곳이 민주당의 텃밭이 될 것"이라며 '반(反) 이민·민주당' 정서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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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그의 트위터 역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추진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칭송하는 게시물이 많았다고 dpa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크루시어스가 일부러 노려 살해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번 총격 희생자 중에는 다수의 멕시코인도 포함됐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인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